최근 경기침체속에 국제 원유가 및 원자재 값이 크게 오르자 각종 건축자재, 구리, 알루미늄등 비교적 값나가는 철제류는 물론이고 농촌지역의 비닐하우스 파이프, 전선류, 빗물받이, 모터펌프만을 노리는 절도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전선같은 경우에는 일반 고철류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재질로 이루어져 절도범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물적 피해뿐만 아니라 인명사고까지 발생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  최근 몇 달사이 육지부에서 전선 절취도중 전기에 감전, 사상자가 발생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이러한 끊이지 않는 절취행각을 두고 일부에서는 생계형 범죄라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행태는 분명히 사회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탈된 모습을 지니고 있어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재산피해 사례를 보면, 절도범의 전선 절취로 시설재배 하우스에 전기 공급이 중단될 경우 한라봉, 하우스 감귤 등에 막대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양어장에 산소 공급이 중단될 경우에는 양식중인 고기가 집단 폐사하기도 한다.

  더욱이, 도난당한 전선 가격의 수십 배에 이르는 복구비용과 그에 수반되는 복구시간을 감안할 때 이는 결코 가벼이 넘길 문제는 아닐 것이다.  공공시설물은 공공의 안전과 편익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국민 모두의 소중한 재산이다.

  특히 ‘농사용 전기’는 주로 특정시기에 사용되는 계절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전선류 도난 사례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한적한 도로에서 긴 사다리등 장비를 이용하여 전선 교체 작업 등을 하는 차량에 대해 그냥 지나치기보다는 ‘한전’에 반드시 연락을 하여 그 적법성을 확인하는 것이 내 이웃의 피해를 예방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한전에서도 전선 도난사건 예방을 위해 취약시간대에 지속적인 순시활동을 펴고 있으나 주민의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신고의식이 병행될 때 비로소 예방효과를 거 둘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신고는 국번없이 123번으로 하면된다. <이 성 현 과장 한전서귀포지점 전력공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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