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9일 지역 연론 설명회서 계획 밝혀
지역 주민 반대한 사안이어서 향후 추이 주목

문화재청은 현재 유보돼 있는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돌담길에 대한 문화재 등록을 올해 재추진한다.

문화재청은 9일 연동 크라운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제주지역 언론을 대상으로 연 ‘지역 언론 순회 정책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날 하가리 마을 돌담길 문화재 등록을 놓고 주민들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등록이 현재 유보된 상태지만, 주민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 등을 통해 이를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근대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등록문화재 제도가 그 취지에 맞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음을 전제한 후, “제도의 취지와 등록에 따른 혜택 등을 충분히 설명, 문화재 등록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문화재등록제도는 (문화재)지정제도와 달리 규제강도가 약하고, 여러 세제 혜택이 부여되며 수리비 등 국고 보조금이 지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가리 주민들은 하가리 돌담길 문화재 등록예고(2006년10월)에 따라 문화재청이 지난해 11월 현지에서 마련한 주민과의 설명회에서 문화재 등록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했었다.

당시 주민들은 잣동네 말방아(중요민속자료제 32-1호)·제주초가(제주도민속자료 제3-8호) 에 이어, 다시 10㎞에 이르는 마을 돌담길을 문화재로 지정할 경우 마을 전체가 규제에 묶여 주민 편의는 물론 재산권 침해도 심각해 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마을 주민들이 난색을 표명한 문화재 등록에 대해 문화재청이 재차 추진을 계획하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이날 정책설명회를 통해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4·3유적지 문화재 등록 및 제주 전쟁유적 등록문화재 정비사업 추진 등 제주지역과 관련된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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