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추진위원회 발족...사업 자문 및 협의 결정

4·3희생자 유해발굴추진위원회가 발족, 4·3유해의 체계적 발굴사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6일 4·3희생자 유해발굴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임문철 신부를 수석위원장으로 선출하는 한편 위원 12명에 대한 위촉식을 가졌다.

4·3희생자유해발굴추진위는 2006∼2009년 유해발굴 사업과 관련, 발굴된 유해의 안장방법과 장소, 수탁기관이 이행해야 될 사항 등 유해발굴 전반에 관한 사항을 자문하고 협의·결정한다.

4·3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에는 총 4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 지난해 화북지역 유해발굴을 시작으로 오는 2009년까지 화북동 지역 5곳(1단계), 제주국제공항 2곳(2단계), 남원 의귀리(3단계) 등 4·3집단 매장지·학살지로 추정되는 11곳에서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현재 제주대학교와 제주4·3연구소가 공동 위탁, 발굴 중인 가운데 화북천 인근밭에서 3구의 유해와 옷, 탄피 등이 발굴됐으며, 가릿당동산에서는 두개골·족골·하악 등 87점의 유골파편과 탄피 등 유품 137점이 확인됐다. 또 유해 5구가 발굴된 별동봉 진지동굴 발굴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고우니모루저수지 작업이 진행, 1단계사업은 오는 8월 완료된다.

5월부터는 2단계인 제주국제공항에 대한 유해발굴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이처럼 4·3유해발굴사업이 현장에서 추진 중인 가운데 유해발굴추진위원회가 발족, 절차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날 첫 회의에서 위원들은 “공항에 대한 유해발굴이 시작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가면서 공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며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유해발굴 작업을 적극적으로 알려, 4·3을 타 지역민들에게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4·3학살지·매장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4·3 희생자 유해가 발굴되고 있지만 발굴지에 대한 사후계획 등 유해발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안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4·3 실무위와 중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실무위는 4·3희생자선정부터 평화공원, 재단 등 각종 사업을 총괄하는 법적기구인 만큼 유해발굴과 관련한 세세한 사항을 자문받는데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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