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의 날 특집] 1.기온상승 제주환경 제주환경 위협
열대야 일수 제주·서귀포 '최고'...기상이변 늘고 농·어업 환경 변화

올해는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이란 기상학자들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상학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21세기 최대 과제라며 그 심각성을 강변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2월8일 브리핑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이상기상현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기후

21일 한국기상학회 주최로 열린 ‘기상학술 심포지엄 2007’에서 영국 이트스 앵글리아대학 기후연구소장인 필 존스 교수는 “올해 북반구의 1·2월은 전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더운 겨울이었다”며 “올해 여름은 엘니뇨와 대기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가장 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올해초 기후변화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통해 21세기동안 지구표면 온도가 섭씨 1.8∼4.0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폭우와 해빙, 가뭄, 폭염, 해수면 상승 현상이 더욱 심할 것이란 경고도 했다.

제주지역도 국지성 기습폭우와 가뭄,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기상이변 발생건수와 피해액이 급증하고 있다.

올 겨울 제주지역 기온도 기상 관측이래 가장 따뜻했다. 기상청이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후를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 평균 기온은 8.1도로 기상관측(1934년) 이래 가장 높았다.

지구온난화로 제주연안의 해수면은 지난 43년간 연간 0.5㎝씩 21.9㎝나 상승했다.
IPCC는 금세기말 지구촌의 해수면이 평균 18∼59㎝ 상승, 중국 상하이 같은 대도시들까지 침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냈다.

△제주 아열대 기후 근접

제주지역의 기후가 아열대기후로 변하고 있다. 아열대기후는 월평균 기온이 10도 이상이 8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기상청은 “최근 제주지역도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간 월평균 기온이 10도 이상 지속돼 아열대 기후의 경계점까지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열대기후로 변화하면서 계절변동이 전반적으로 적어지고 있으며 열대야 현상도 다른 지역에 비해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01∼2005년의 전국 열대야 일수를 보면 서귀포와 제주지역이 각각 25.4일과 19.8일로 전국 1·2위를 차지했다.

봄철 개화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도내 작물에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벚꽃 개화시기가 1940년대에는 4월이었으나 1990년대 들어 3월로 앞당겨지는 등 60년간 봄꽃 개화시기가 보름가량 빨라졌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는 25년 이후 감귤재배 최적지가 전라도와 경상도 평야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후가 아열대로 변하면서 장기적으로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바다 수온도 상승하고 있어 어업환경이 변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30년간 제주바다의 수온이 0.8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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