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눌음’ 정신 제주발전 밑거름 형성…인재정보 공유 협력체 구성 시급

   
 
   
 
‘대한민국의 1%’라고 표현하듯이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자연자원이 빈약하고, 산업기반이 취약하다. 그러나 제주도가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 발전을 거듭한 것은 도내·외는 물론 해외에서 활약하는 제주인의 수눌음 정신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해 12월부터 지역인재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본격화한 것도 각 분야별로 활동중인 제주인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백짓장도 만들면 낫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환경을 극복, 제주인의 명예를 드높인 수눌음 정신은 마을마다 설치된 공덕기념비에 스며 있다.

고향에서 추진하는 전기·수도시설 설치는 물론 마을회관 건립 등 주요 사업마다 제주인들은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보탰다. 

도내 상수도 효시로 기록된 서귀포시 서호마을의 ‘절곡지물 간이수도’도 지난 1927년 당시 마을주민 모금액 4570원과 재일동포 5000원의 성금으로 시설됐다.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 건립사업에도 수눌음 정신이 그대로 표출된다. 일제시대에 학교부지를 제공한 주민들은 현대사의 비극인 ‘4·3’으로 소실되자 거주지역에 상관 없이 자발적으로 교육시설 복구공사에 참여했다.

특히 당시 학교 복구사업 과정에서 주민들이 마련한 공사비가 부족하자 타지역에 거주하는 재외도민과 재일동포들의 도움도 잇따르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이처럼 제주의 발전은 거주 지역에 상관 없이 제주인의 자존심과 긍지를 갖고 각계각층에서 묵묵히 일하며, 부단한 노력으로 고향의 명예를 대내·외에 선양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제자유도시 동력은 ‘제주인’
제주도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 추진중인 ‘지역인재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도 도내는 물론 도외, 해외지역에서 활동중인 제주인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다.

‘전국 1%’의 수식어를 벗어나기 위해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가 국제자유도시 성공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규제자유화의 특례 확보와 함께 ‘제주인’의 결집된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인재DB 구축’은 대학 진학과 취업, 창업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고향을 떠난 ‘재외도민’과 함께 일본 등 해외에서 활동중인 제주인들이 포함된다.

제주발전을 위한 인적자원 네트워크 일환으로 △정·관계 △학계 △의료계 △재계 등 26개 분야를 설정, 26일까지 파악한 도내·외 제주인은 모두 5000명에 이른다.

제주특별자치도 이른바 ‘4+1’핵심산업에 포함된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1400여명의 자료를 확보, 오는 6월까지 웹사이트(www.jejuhrd.re.kr) 구축작업을 완료한후 공개할 계획이다.

도는 웹사이트를 통해 각 분야에서 활동중인 제주지역 인재들의 정보가 공개되면 국제자유도시 발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재정보 공유 협력체 구성해야
도내·외 제주인을 하나로 묶는 지역인재 DB구축사업의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각 분야에서 활동중인 인재들이 자신들의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명단을 확보해놓고도 웹사이트에 정보를 등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해당 인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도민들의 네트워크 구축이 더디게 진행,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문가 집단의 두뇌를 제주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제주도의 파트너십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각 기관별로 확보한 인재 정보를 한곳에 모으는 협력체 구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지식산업진흥원과 제주하이테크산업진훙원 및 제주대의 제주디지털컨텐츠연구센터가 각각각의 인재 정보를 확보하고 있지만 공동으로 활용할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도내 전략산업 및 관련 전문가 데이터베이스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 제주국제자유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식산업진흥원·하이테크산업진흥원·디지털컨텐츠연구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정보자원의 공유기반을 마련키로 했다.<박훈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