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아파트·고층 주상복합건물 '삐죽삐죽'
공공자산 경관 훼손 심각...건축계획심의 신중해야

   
 
  도심 가운데 불쑥불쑥 솟아난 고층 주상복합 건물들이 주변 건물들과 부조화를 이루면서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김대생 기자>  
 
도심지 경관이 무너지고 있다. 주위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나홀로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거나 신축되고 있어 전체적인 스카이라인이 기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1시 제주 KAL호텔. 남문로타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해안 경관을 가로막는 주상복합 건물이 신축중이다. 주위 건축물에 비해 4∼5층 높은 이 건물은 운전자들에게 막혀있는 인상을 주는 등 주위 건물과 부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운전자들이 남문로타리로 내려오면서 조망할 수 있었던 해안 경관이 건물 신축으로 가로막혔다”며 “공공의 자산인 경관이 사실상 훼손되는 등 건축 허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주상복합건물은 S업체가 지난해 4월 제주시로부터 건축 허가를 받은 것으로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다. 주위 건물이 4∼5층인 점을 감안하면 10층 규모의 건물이 완공되면 스카이라인이 ‘凸’형태로 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당초 건축계획심의가 경관 부분을 소홀히 다룬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다가 옛 제주세무서 주변을 비롯한 도심지 일대에 주변 스카이라인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나 홀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또 다른 도시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서영엔지니어링도 지난해 제주시 도시경관관리계획 용역을 제출하면서 남문로타리 등 옛 도심지역은 건축물에 의한 경관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고 소형·대형 건축물의 혼재로 스카이라인 부조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주상복합건물 신축으로 당장 경관 부조화가 나타나고 있으나 이 지역의 최고 고도가 30m인 데다 향후 시가지가 형성되면 스카이라인은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도시 경관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도시경관관리 용역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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