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호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봉행집행위원장

“제주4·3은 부끄러운 역사가 아니고, 망각해버릴 역사는 더더욱 아닙니다. 유족 스스로가 이 사건을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뜨거운 가슴으로 재조명해야 합니다”

오는 4월 3일 제59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 봉행을 앞두고 고태호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 봉행집행위원장(66)은 “제주4·3사건희생자 위령제는 4·3사건으로 인한 수난의 역사를 슬기롭게 극복해온 제주인들의 의지의 산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위원장은 올해는 제주4·3해결을 통한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보다 널리 알리고 ‘제주 세계평화의 섬’지정 2주년의 이미지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몇 달 전서부터 4·3지원사업소 관계자들과 함께 올해 위령제를 꾸준히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또 고 위원장은 행사를 기존 10여 개에서 23개 프로그램으로 대폭 늘렸고, 4·3관련 영상 자료 상영회를 갖고 후세들에게 4·3을 제대로 알리는데 일부 행사를 배려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60주년을 맞는 제주4·3에 대해 고 위원장은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봉행집행위원회에서도 전야제 및 위령제를 국제적인 행사로 거행할 예정”이라면서 “이외에도 유사 전쟁 발발국과의 교류협약 체결, 외국 공연단, 재외도민과 외국 주요 인사를 초청하는 등 기념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4·3당시 아버지가 죽임을 당함으로써 유족이 됐다는 고 위원장은 “앞으로 4·3이 유족들 정신에 살아서 움직이는 정신으로 민족사에 원인 규명이 된 사건으로 정립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