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제작 영상작품 처선

   
 
   
 
“좋은 영상작품을 만들려고 혼신을 다했는데 다른 장애우들이 만족했는지 모르겠어요”

중증장애인인 강문종(34)씨에게 지난 달 31일은 생애 잊을 수 없는 날이다. 2개월 동안 고생 끝에 첫 영상작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제주영상위원회는 이날 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높은 세상! 우리들의 시각으로 바로 보기 오픈 유어 아이즈’교육 수료식과 영상작품 시사회가 열렸다.

이번 교육은 영상교육은 영상매체에서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표현을 바로잡고, 당사자의 시각으로 영상작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 2월3일부터 진행됐다.(본보 2007년 2월5일자 4면)

강씨가 선보인 작품은 ‘삶의 전환점’. 같은 중증장애인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온갖 편견과 좌절을 겪다가 수필가로 등단한 출연자인 이성복(37)씨의 이야기다. 

영상제작 초보자인 이들은 작품의 완성도에서는 다소 미흡했으나 당사자의 시각으로 과장이나 가식이 없이 진솔한 영상이 돋보였다.

강씨는 “이씨와 함께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촬영, 편집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교육기간이 짧아 아쉬웠다”며 “또 본인은 왼손만 사용이 가능한데 카메라는 오른손잡이용이라서 촬영에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사회에선 역시 중증장애인인 고봉균씨(32)가 감독을 맡고 양이선씨(30·여)와 임혜성씨(27·여)가 시나리오 작성과 출연한 ‘혜성이와 이선이의 즐거운 상상여행’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이동권에 제한이 많은 현실에서 중증장애인들이 상상으로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컴퓨터그래픽(CG)과 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해 희화적으로 다뤘다.

고씨도 “우리 장애우들이 직접 작성한 시나리오에 따라 연기를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 순가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현수 제주장애인 자립생활환경연대 상임대표는 “이 작품들을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들에게 선보여 자애인들에 대한 왜곡된 표현을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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