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태어나 아무런 사고없이 기력이 다해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어찌보면 우리는 사고 발생의 개연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3년 가까이 추진해온 제주국제안전도시 인증사업이 올 상반기 중에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공인될 전망이다. WHO가 공인하는 안전도시는 지역사회가 사고손상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말하며,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10개 분야, 38개 사고예방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해오고 있다.

특히 우리 소방방재당국은 안전도시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의 교육과 보급에 힘써왔으며, 그 결과 지난해에 소방교육대 등 도내 소방관서에서 119안전체험에 참가한 학생과 주민, 직장인은 모두 1만여명에 이렀다. 교육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30년 말보다 하루 체험이 낫다’는 의미있는 말을 남긴 도민이 있을 정도로 대부분이 교육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흔히들 교육을 말할 때 100년을 내다본다고 한다.

교육은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양적·질적 향상을 포함하는 발전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밑바탕으로 인식되어야 할 안전교육은 학습교육이나 직무교육에 비해서 등한시 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라는 핑계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안전교육이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사고가 자기와는 무관한 일, 즉 ‘괜찮겠지...’ 하는 안전불감증에 사로잡혀 있다. 또한 단순사고를 포함해 각종 재난·재해 예방은 소방방재당국과 관련기관만의 일로 여기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관련기관의 사고예방 활동에는 한계가 있다. 안전도시를 위해서는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아울러 관련기관의 사고예방을 위한 다양한 시설확충과 교육 프로그램 개선 등 안전 확보를 위한 사회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다.

지역사회 안전은 관계당국의 안전정책과 주민의 참여라는 두개의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갈 때 그 성과가 가시화 될 수 있다.
  최근 ‘나를 바꾸면 제주가 새로워진다’ 라는 뉴제주 운동이 범도민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 추진에 따른 후속 법, 제도와 정책들이 제시되면서 100만 내·외 도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다. 소방관계자로서 ‘나를 바꾸면 제주가 새로워집니다’라는 뉴제주 운동의 캐치프레이즈가 ‘나의 바뀐 안전의식이 제주를 안전하게 만듭니다’ 라는 또 하나의 의미로 도민들에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서부소방서 애월119센터 소장 신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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