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동안 일상생활 생중계… 블로거들 사이에서 '인기' 광고제의도 잇따라

 

평범한 샐러리맨의 하루 24시간이 고스란히 생방송 된다는 내용의 영화 '트루먼 쇼'.

10여 년 전 미국배우 짐 캐리가 주연한 이 영화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생방송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온 주인공이 자신의 삶에서 진실을 찾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화에서나 상상할 수 있었던 이 이야기를 현실 속으로 끌어낸 23살 청년이 인터넷 상에서 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고 감시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는 것.

화제의 주인공은 예일대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 저스틴 캔(Kan)씨. 그는 자신이 만든 '저스틴닷tv'를 통해 한 달 전부터 자신의 일상생활 매 순간을 전 세계에 중계하고 있다.

그는 머리에 웹캠과 마이크를 연결한 채 하루를 보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그가 어디로 향하든 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위치를 살짝 바꾸긴 하지만 심지어 화장실을 갈 때도 카메라를 착용하며, 밤에는 침대 옆에 비디오카메라를 켜 두고 잔다.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야말로 24시간이 그대로 생중계되는 셈이다.

웹사이트 상단에는 자신과 통화를 원해는 팬(?)들을 위해 전화번호도 공개해 뒀고 동영상 TV 하단에 개설된 채팅룸에선 실시간으로 토론이 벌어진다.

지난 5일 AP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 응한 모습 역시 실시간으로 생중계 됐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왔다"는 그는 친구들 세 명과 '저스틴닷 tv'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전에 홀로 두 달간 준비기간을 거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자신의 삶을 중계하기 시작하면서 캔은 블로거들 사이에 스타로 떠올랐고 현재는 몇 군데 업체가 웹사이트에 광고를 시작한 상태. 실제로 그의 아파트 내부에 있는 제품들은 저절로 홍보가 되고 있다,

그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이 일은 나를 좀 더 사교적인 사람이 되게끔 해준다. 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하고 좀 더 활동적인 사람으로 변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열린 인생'을 사는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들이 나를 더욱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캔은 자신이 하는 이 일이, 개인 홈페이지나 UCC, 유튜브 같은 매체가 트렌드가 된 것처럼 새로운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저스틴 TV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라는 그는 "밖에 나가 여자들과 데이트도 하고 싶다. 물론 얼굴이 공개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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