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지방이란 액체상태인 식물성 지방을 고체상태의 기름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방산을 말한다. 쉽게 생각하면 마가린이나 쇼트닝이 트랜스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기름이라 보면 된다.

오래전부터 트랜스지방에 대한 여러 가지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어 왔으나 트랜스지방과 혈중 콜레스테롤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이러한 논란의 근거가 확실시 되고 있다.

트랜스 지방은 혈액내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증가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감소시켜 심혈관계질환과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물질로 작용한다.
최근에는 기타 알레르기나 면역력저하 등과의 상관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흔히 동물성지방인 포화지방은 우리 몸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비교해 보면 트랜스지방이 포화지방보다 2~4배 정도 더 유해하다고 한다.
트랜스지방이 적게 함유되어 있는 기름으로는 압착올리브유나 참기름과 같이 압착된 유지가 해당된다.

하지만 압착유는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끓는점이 낮기 때문에 튀김류 조리 시에는 적당하지 않아 보통 가정에서는 일반 액체식용유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들 식용유 중 트랜스지방 함량은 2% 정도여서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하루 평균 2000㎉의 영양분을 섭취할 경우 이중 트랜스지방 함량을 2.2g 이하로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는 12월부터 가공식품 중에 트랜스지방 함유량 표기를 의무화 하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식품제조업체에서 트랜스지방을 함유한 유지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소비자들이 더 고소한 맛과 바삭바삭한 질감의 식품, 그리고 이 트랜스지방 특유의 냄새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을 사용하는 경우 제품유통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으며, 한 번 사용했던 기름을 여러 번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트랜스지방으로부터 우리 몸을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튀김요리시 식물성유지를 고체화시킨 기름의 사용을 줄여야 할 뿐 아니라, 서구화된 식습관에서 탈피하고 간식으로 애용하는 식품류의 섭취를 가능한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고신효 제주특별자치도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사>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