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 당시 죽은 척해서 유일하게 생존

 

16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 당시 프랑스어 강의실에 있던 한 남자 학생이 범인의 총탄을 맞아 쓰러지는 학우들 사이에서 죽은 체하여 유일하게 총격을 당하지 않고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은 버지나아 공대 심리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호주 시드니 북서부 벨라비스타 출신의 유학생 앨러나 프래가(20) 양이 절친한 친구 사이인 클레이 바이올랜드(20) 군의 이야기를 호주언론에 전해옴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바이올랜드 군은 이날 위기상황이 끝난 후 프래가 양과의 온라인 채팅을 통해 프랑스어 강의실에서 일어난 참상을 전하면서"내 앞에서 학우들이 '짓이겨지는'(mauled) 것을 보았다. 나 혼자만 총에 맞지 않았다. 사람들이 내 위로 쓰러져 죽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31명이 사망한 노리스 홀(공학부 건물)의 프랑스어 강의실에서 유일하게 총을 맞지 않았다면서 자신은 죽은 체했고 사람들이 얼굴에 총을 맞았기 때문에 몹시 겁에 질려 있었다고 전했다.

바이올랜드 군은 얼굴에 총상을 입은 유혈이 낭자한 시신들의 모습이 계속 떠오른다면서 "총탄으로 얼굴들이 뭉개지고 피가 콸콸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눈의 총상으로 신음하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끔찍한 장면에 눈을 감았느냐는 프래가 양의 물음에 그는 등에 총을 맞은 한 여학생을 도와주기 위해 계속 보고 있어야 했다면서 이 여학생은 경찰이 왔을 때 나와 함께 강의실을 떠난 유일한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프래가 양이 얼마 전에 그가 자기에게 소개했던 다른 여학생의 안부를 묻자 그는 "머리에 총을 맞는 것을 본 것 같다"면서 죽은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다.

바이올랜드 군은 자신이 왜 피도 묻히지 않고 살아남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죽은 학우들과 그 부모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사건 현장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아파트에 살고 있던 프래가 양은 당시 노리스 홀 근처 건물에서 있을 예정이던 수업에 참석하려고 막 집을 떠나려는데 컴퓨터에 대학측 경고 이메일이 도착한 신호가 울려 집안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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