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녘이 하루가 멀다하게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또 유채꽃은 제주들녘 곳곳에 노란 셔츠를 입혀 놓았다. 날씨가 화창한 요즘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제주의 특산물이자 관광자원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는 들녘 고사리를 꺾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고사리 꺾는 것은 자연을 벗삼아 가족과 이웃들과 혹은 아는 이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완연한 봄 식단을 꾸미기도 한다.

또 가정경제에 다소 보탬이 되기도 한다. 두서너해 전부터는 이맘때쯤 타지방에서도 제주 고사리를 꺾기위해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즐겁게 고사리를 꺾다가 실종사고로 이어지고 있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달 들어 고사리를 꺾다가 실종됐다며 119로 실종사고 신고를 비롯해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8건. 지난해 고사리를 꺾다가 발생한 실종사고는 모두 40여건. 이 가운데 5건이 출동한 119에 의해 평균 7시간 전후로 구조된 바 있다.

일부는 탈진상태에서 구조돼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
고사리를 꺾다가 발생하는 실종사고 대부분은 익숙하지 않은 지리에도 불구하고 고사리 유혹에 끌려 땅만 보며 고사리를 꺾다가 발생하는 경우로 예견된 실종사고가 아닌가 여겨진다.

이 때문에 고사리를 꺾을 때에는 실종사고를 염두해 비상식량과 충전된 휴대전화 그리고 비옷 등을 준비해 나서는게 좋다.

유사시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와 손전등도 준비해두면 더욱 안전하다. 자연과 호흡하며 즐거움으로 남아야 할 고사리 채취가 가족을 애태우는 실종사고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그리고 실종사고 신고후 사고 없이 귀가한 경우에는 귀가 사실을 반드시 119로 통보해 필요한 소방력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 드린다.<김승용 소방방재본부 재난대응과 소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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