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같으면 한달이 기다려도 올까말까인데 이렇게 빨리 갖다주니 정말 좋네요. 감사합니다.” 사용하던 가전제품이 고장나면 수리기간은 하루이틀이 걸린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다리 역할인 휠체어등 보장구의 수리기간은 기본이 일주일. 멀게는 두달이 걸린다.

만약 여러분이 두달동안 이동권의 보장이 안된다는 상상을 해보라. 생각만해도 가슴 답답한 일이다. 그동안 휠체어를 쓰는 이용자들은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오랜기간과 비싼 수리비를 지불해야만 했다.

더군다나 수리 기간동안 이동권의 보장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경제적 여건상 휠체어를 두 대 구비하는 건 힘든 일이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완하고자 지난해부터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보장구 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기 전 재정적인 여건상 부품비의 본인부담이 있어 주먹구구식 운영이 이루어졌던 반면 2006년부터는 보다 안정적인 여건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내담을 통해 180건의 수리와 12건의 대여가 이루어져 현재는 증가 추세이다. 

접수를 받은 후 A/S기간동안 보장구를 무료로 대여해줌으로써 중증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해 주고 있다. 또한 보장구 대여는 타지역 중증장애인들의 제주지역 관광 이동편의에도 일조하고 있다. 

더불어 수리한 보장구에 대해 사후관리를 해줌으로써 보장구에 대한 정보외에도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상담 및 제공해주고 있어 날마다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동안 경제적 여건상, 정보에 대한 미비로 고장난 보장구를 방치했던 이용자는 “고장났다고 전화만 하면 와서 상담도 해주고 수리도 해주는데 진작에 알았으면!” 하고 환하게 웃는다.

이런 일들이 생길때마다 필자 역시 휠체어 장애인으로서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사고가 났을때 119를 부르듯 휠체어의 119인 보장구 수리센터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지원해준 제주특별자치도에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보장구 수리 문의 전화=(064)751-9100,FAX(064) 751-9101
<이준협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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