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유럽에서 생산하고 있는 '씨드'(cee'd)가 잇따라 현지의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씨드'는 오스트리아 자동차전문지인 '오토투어링'(Autotouring) 4월호에 실린 비교평가에서 경쟁차종인 토요타 '아우리스'와 폭스바겐의 '골프', 마즈다3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오토투어링의 비교평가결과표를 자세히 보면 '씨드'가 1등을 차지한 비결이 '비용' 즉 가격경쟁력에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디자인·안전·환경'과 '공간 편의성', '주행성능', '비용' 등 4개 항목으로 나눈 평가에서 '씨드'는 평균 1.73점을 얻었다. '매우 만족'(1점)과 '만족'(2점)의 중간 수준에 해당하는 평가다.

이 점수를 항목별로 보면 '비용' 1.38점, '공간 편의성' 1.6점, '주행성능' 1.64점, '디자인·안전·환경' 2.3점이었다. 평균 점수에 '비용'이 가장 큰 기여를 한 셈이다.

이에 비해 이번 평가에서 평균 1.84점으로 2등을 한 토요타의 '아우리스'는 '비용'에서는 '만족'과 '보통'(3점)의 중간 수준인 2.25점을, '디자인·안전·환경'에서는 1.7점을 기록했다.

또 평균 1.88점으로 3등을 한 폭스바겐 '골프'는 '비용'에서는 2.38점, '디자인·안전·환경'에서는 평가차량의 모든 항목에서 최고 점수인 1.3점을 얻었다.

결국 '씨드'는 '디자인·안전·환경'에서는 '만족'과 '보통' 사이의 평가를, '비용'에서는 '매우 만족'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것이다.

반면 경쟁 차종인 토요타의 '아우리스'와 폭스바겐의 '골프'는 '비용'에서는 '만족'과 '보통' 사이의 평가를 받았지만 '디자인·안전·환경'에서는 각각 '만족'과 '매우 만족'에 근접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씨드'는 이에 앞서 독일 자동차전문지인 '아우토빌트(Autobild)' 최근호의 준중형차(C세그먼트) 9개 차종 비교 평가에서도 폭스바겐의 '골프'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아우토빌트는 비용을 평가 항목에 포함하지는 않았으나 기사를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과 7년 15만Km 무상보증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독일 기준으로 '씨드'는 2070여만원(1만6100유로)에 팔리고 폭스바겐 '골프'는 2400여만원(1만8800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골프'가 '씨드'보다 옵션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고 브랜드 파워도 막강하기 때문에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가격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씨드'는 유럽지역에서 1월 2234대, 2월 3164대가 팔린데 이어 지난달에는 6492대가 판매됐다.

'씨드'가 싸면서도 좋은 차인지, 아니면 저렴한 차인지 지켜볼 일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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