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림이’들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달부터 각종 마라톤 대회가 잇따라 열리기 시작한 데 이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전국 곳곳에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

마라톤 전문지인 ‘러닝 라이프(Running Life)’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국내 마라톤 인구를 300만, 조깅 인구까지 합치면 모두 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전체 인구 중 10% 가량이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것이다.

한창 붐이 일기 시작할 때인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에는 폭발적으로 마라톤 동호인들이 늘어났지만,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도내 곳곳에서도 집 근처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 또는 도로에서 간편한 복장으로 달리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반바지에 티셔츠만 걸친 채 달리는 사람도 있고, 모자와 장갑에 물병까지 찬 사람들도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5㎞부터 시작해 10㎞, 하프 코스, 풀코스까지 단계적으로 마라톤에 도전하면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마라톤 마니아가 되기도 한다.

지난달 경향신문 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를 뛰는 등 올해만 세차례 풀코스를 완주한 김병조씨(45·제주런너스클럽)도 거의 운동을 하지 않다가 2004년 처음 마라톤에 입문한 뒤로 본격적으로 ‘마스터스’의 길로 들어선 경우다.

지난 2005년 3월 풀코스에 처음 도전해 완주한 뒤 지금까지 모두 10차례 풀코스를 완주한 김씨는 “마라톤을 시작한 뒤로 무의미하게 보내던 시간들을 소중하게 쪼개서 활용하게 됐다”고 마라톤 예찬론을 편다.

김씨처럼 ‘서브 쓰리(SUB-3·풀코스를 2시간59분59초 이내에 완주하는 일)’를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당장 오늘부터 편한 반바지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서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새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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