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실업계고등학교인 전문계고등학교 졸업생 10명 중 9명은 취업 대신 대학진학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희망자 중 40%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계고 졸업생 취업·진학현황(2007년 2월 졸업생)에 따르면 도내 12개 전문계고 진학률은 89.7%로 나타났다. 가사계열이 93.4%로 진학률이 가장 높고, 이어 공업계열 89.8%, 상업계열 89.4%, 농업계열 81.4%, 수·해양계열 77.8%다.

반면 전문계고의 평균 취업률은 5.4%로 지난해 6.0%, 2005년 7.1%보다 낮았다. 지난 2003년 14.5%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수·해양계열이 유일하게 10%를 넘은 11.1%로 집계됐고, 공업계열 7.8%, 상업계열 4.2%, 농업계열 3.5%만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산업 구조에 맞춘 관광 등 가사계열의 경우도 올해 졸업생 302명 중 취업을 한 학생은 고작 15명에 불과해 ‘따라하기’식 특성화고 정책의 문제점도 노출됐다.

특히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의 취업률이 61.6%에 머물러 심각성을 더했다. 농업계열은 취업을 원하는 12명 중 4명(33.3%)만 취업에 성공했고, 상업계열도 73명 중 45명(61.6%)만 일자리를 얻었다.

일부 전문계고의 교육과정 문제점은 지난해 학교평가결과에서도 지적됐다. 도교육청은 한 고등학교 평가결과에서 “교원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활동 내역이 취약하고,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학교 교과과정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교에 대해서도 “교수 학습활동 개선에는 노력하고 있지만 학생의 흥미나 관심을 유발시키는 효과는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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