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으로 묶인 부부애-제주마라톤클럽 김상진·조미순 부부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은 없습니다”

3년전 제민일보 주최 평화마라톤을 통해 ‘마라톤’ 세계에 입문했다는 김상진(51·㈜삼진포장건설 대표이사)·조미순(44) 부부에게 마라톤은 중반을 넘어선 인생에서 얻은 기분 좋은 ‘덤’이다.

무슨 대회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채 처제에게 이끌려 운동화 끈을 맸던 것이 마라톤과의 첫 인연. 지금은 마라톤을 빼면 도통 대화를 이끌어갈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김씨는 “마라톤을 하기 이전에 부부싸움을 10번했다면 지금은 1번도 할까말까한다”며 “자식들이 다 크고 나서는 별로 대화할 거리도 없었는데 지금은 자식들이 없어도 하나도 심심하지 않다”는 말로 마라톤 예찬론을 펼쳤다.

무작정 마라톤에 뛰어들고 나서 첫 목표는 ‘다이어트’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달리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에 중독되고 부터는 마라톤을 끊을 수 없었다.

별다른 훈련을 한 것도 없는데 참가하는 대회마다 크고 작은 입상을 하는 부인 조씨도 이들 부부에게는 자랑거리다. 조씨는 “이제는 입상했다는 말에 아이들도 무덤덤한 반응을 한다”면서 “입상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닌데 그저 달리다보면 입상권에 들었다”고 말했다.

‘같이 뛴다’에 의미를 두는 만큼 기록은 늘 두번째다. 평범하게 달리느라 시계같은 건 아예 준비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김·조 부부는 “일주일에 2~3번은 무슨일이 있어도 두사람이 함께 시간을 하는 것 만큼 좋은 일은 없다”며 “서로 건강도 챙길 수 있고 같이 인생을 즐길 수 있다면 계속 달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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