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으로 묶인 부부애-전국부부마라톤동호회 김태배·한명희 부부

   
 
   
 
마라톤이 일반화되면서 유난히 가족단위, 부부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 2007 평화의섬제주국제마라톤대회 현장도 그랬다.

유모차를 끌며 트랙을 도는 모습도 정겹고, 어린 참가자들이 달뜬 표정도 흥겹다. 그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부부를 만났다. 가슴에 적힌 ‘명태부부’라는 글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국단위 동호회인 ‘전국부부마라톤동호회’멤버인 김태배(53·계명대 장학복지팀장)·한명희(51) 부부다. 대구에서 휴가까지 내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는 이들 부부의 전국 마라톤 도전기는 이번이 106번째다. 제주 동호회 회원과 사전 코스 답사를 마쳤다는 부부는 “전국 대회를 거의 다녀봤지만 여기만한 코스는 없다”며 “분위기는 호미곶 대회와 비슷하지만 전반적으로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전국에서 340쌍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전국부부마라톤동호회 회원들은 이들 부부처럼 애칭을 갖고 있다. 부부의 이름을 한글자씩 따서 ‘명태’라고 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제주에도 조랑말 부부, 준마부부, 한라산 부부 등 회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7년전 퇴행성 척추디스크 판정을 받은 부인을 위해 걷기부터 시작한 것이 지금은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

부인 한씨는 “늘 출발점에서면 설렌다”며 “돌아올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들기는 하지만 지금은 팬클럽이나 다름없는 두 아이들의 응원에 늘 힘을 낸다”고 말했다.

제주대회 참가를 위해 휴가까지 냈다는 김씨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공동 취미 생활을 한다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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