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덥다고 아이들을 한달여간 마냥 집에만 둘 수는 없는 노릇.그렇다고 아무런 대책없이 산이나 바다로 놀러가기에는 앞으로만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한번쯤은 바깥 바람도 쐬어줘야 한다.하루 이틀쯤 부모 곁에서 떼어놓아 가족의 의미를 새삼 깨닫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학습효과도 높이고,더불어사는 법도 배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은 없을까?

◈문화교실

 제주학생문화원(원장 고성휴)의 ‘2000 여름방학 문화교실’은 △글짓기 교실 △월드컵영어 교실(31일~8월11일,초등 4~6학년 대상) △인터넷 교실(31일~8월4일,초·중학생) △만화교실(31일~8월11일,초·중학생) △사물놀이 교실(〃·초등4~중·고등학생) 등 5개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선착순으로 30~40명에게 참가기회를 준다.문의=724-1697.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이영배)의 제11회 박물관 어린이교실은 표선·태흥교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24~28일 구좌읍 하도와 표선면 성읍 일대에서 열린다.참가학생들은 제주도의 탄생배경에서부터 민속과 동·식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있다.

 제주민예총과 서귀포 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어린이 만화창작교실(31일~8월4일)에서는 직접 만화를 제작해 보고 교육에 접목하는 방법을 어린이들 스스로 찾아보는 프로그램이다.문의=758-0331,763-4455.

 제주학습상담센터(소장 하진의·724-7942))의 주의집중력향상프로그램(25일~8월10일)과 서귀포시청소년상담실(실장 ·763-9191)의 성격이해 프로그램(24일~8월1일) 등이 그것.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제주교육박물관(관장 강문언·752-9201)은 지난해에는 이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통한문서당’(27일~8월12일)을 운영한다.민요패 소리왓(대표 양승건·724-4697)의 제5회 어린이 민요교실(26일~8월5일)은 ‘얼쑤’어깨춤과 노동요 속에 숨어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자리.제주여민회(공동대표 김경희·이은주·김영순,756-7261)의 제4회 향토학교도 8월11~12일 ‘제주 바로 알기’를 테마로 펼쳐지게 된다.

 이밖에도 한국예총도지회(회장 서정용·753-3287)의 제12회 제주청소년예술학교(24~26일)과 설문대어린이도서관(관장 허순영·749-0070)의 ‘책이랑 놀자’(24~29일·31일~8월4일·8월7~11일),지역사회교육협의회(회장 현화진·744-6026)의 ‘생각을 키우는 글쓰기’(31일~8월12일),한국학원총연합회 제주시미술분과위(위원장 고경애)의 ‘제2기 신나는 여름미술학교’(15일~) 등이 있다.

◈독서교실

 올해 독서교실의 특징은 ‘주제’가 있다는 것.단순한 책읽기만이 아니라 다양한 독후활동과 테마가 있는 읽기와 쓰기로 아이들의 표현력과 상상력을 키워준다.

 제일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송악도서관(관장 오경주·794-3476).‘우리,역사로 떠나자’주제로 여름독서교실(25~31일)을 꾸려나가게 된다.참가학생들은 △원시-고조선시대 △삼국시대 △고려·조선시대 △일제시대·통일 등 시대별 책읽기와 와당만들기·가상극 공연·향가 부르기를 통해 ‘딱딱한’역사를 쉽게 이해하게 된다.

 동녘도서관(관장 김두홍·782-5304)의 여름독서교실(8월2~8일)은 ‘동화’와 함께 한다.동화구연 만이 아니라 동화카드만들기·목장갑 인형극 등으로 책과의 거리를 좁힌다.

 제주도서관(관장 오경호·746-4073·24~31일)과 한수풀도서관(관장 고남행·796-0601·25~31일),제남도서관(관장 강성호·764-4651·24~29일)의 여름독서교실도 독서력 계발과 독서에의 흥미 유발 등을 주제로 독서퀴즈·NIE학습법·판소리교실·무용교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가족과 함께

 방학만큼 가족과의 대화시간도 늘리고 서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없다.

 제주학생문화원과 서귀포학생문화원은 각각 ‘부모와 함께 하는 인성교실’(26~28일)과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즐거운 교실’(8월10~11일)을 연다.

 이들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법에서부터 관심사를 알아보는 자리를 빌려준다는 것.자녀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함께 탐색해 보고 궁금점과 그 해답을 찾아본다.

 가족이 함께 영화구경을 가는 것은 어떨까.미성년자라고 출입을 금지하지 않고 또 공짜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제주교육박물관은 8월7일부터 27일까지 ‘2000여름 영상문화관’을,제주학생문화원은 8월1~31일 ‘좋은 영화·영상음악 감상회’를 운영한다.세상을 바라보는 가족의 눈높이를 비교해 볼 수도 있고 영화속에 숨어있는 세계의 풍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여름나기.

◈여름캠프

 여름방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다름아닌 ‘캠프’.하지만 캠프를 선택할 때는 참가할 학생의 성격과 나이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내성적이라면 인성과 사회성 계발에 좋은 봉사캠프를,싫증을 잘 낸다면 세부 프로그램이 다양한지를 먼저 살핀다.

 지난해와 올해 캠프 등 단체여행에 의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캠프 지도자 1명에 학생이 수십명씩 있는 경우는 피하고 안전사고에 얼마만큼 대비하고 있는지도 꼼꼼히 점검한다.캠프 주관단체가 캠프를 연 경험이 많은지,청소년 전문 단체인지도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올해의 여름캠프는 주제가 뚜렷하고 체험위주 프로그램으로 선택의 기쁨을 준다.

 제주YMCA(사무총장 김태성·722-4405)는 여름테마캠프로 △안동선비문화체험캠프(24~26일) △사랑과 나눔의 공동체캠프(8월7~8일) △서해안갯벌생태탐사캠프(8월14~15일)를 내놨다.7월31일부터 8월3일까지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여름문화학교도 운영한다.

 지난해 동부지역 도보문화탐방에 나섰던 제주도청소년자원봉사센터(소장 허철수·726-4101,4102)는 이번에는 서부지역을 돌며 제주의 문화와 문화재 등을 둘러본다.(26~29일).여름봉사체험학교도 특색있는 프로그램.△1318환경기행(1차-8월2~4일·2차-8월14~16일) △장애체험교실(7월31일,8월2·3·4일) △문화재사랑(8월7·9·11일)등 진정한 의미의 봉사를 배울 수 있도록 꾸려졌다.

 놀이패 한라산(대표 김수열·753-9539)의 ‘어린이와 함께하는 우리문화 배움터’(8월4~6일)는 우도의 하얀산호모래밭과 함께 한다.다양한 전통장단과 함께 태견과 놋다리밟기 등 다양한 풍물을 배울 수 있다.

 국제사회복지연구소(소장 임애덕·743-2793)의 ‘국제지도자를 키우자’주제 청소년 캠프가 22~24일 ‘나는 이런 사람이 되련다’ ‘사회복지공화국 만들기’등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밖에도 제주흥사단(대표 권재효·721-1918)의 ‘2000 나라사랑 환경사랑 국토순례’(8월26~29일),약천사(735-6000)의 여름캠프(24~25일)와 수련회(1차-27일~8월1일·2차-8월3~7일·3차-8월8~13일)를 비롯 각 청소년 단체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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