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28시간 표류 끝에 구조된 선장 외손녀 당시 일기 공개
외손녀의 사랑과 당시 걱정스런 심정 표현…효 의미 일깨워 줘

지난 4일 추자도 바다에서 표류됐다 28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모씨(59·추자면·본보 2007년 5월7일자 5면)의 외손녀의 일기가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조씨의 가족은 6일 제주해양경찰서의 홈페이지에 ‘5월 5일 일기, 다시 돌아오신 외할아버지’라는 제목의 외손녀인 고모 어린이(10)의 일기를 공개했다.

고 어린이는 일기에서 “어제 새벽에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 하루동안 실종돼 온 가족과 이웃들이 할아버지 배를 찾으러 떠났지만 안개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고 초조한 심정을 표현했다.

또 “해경과 해군 등이 외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바다로 갔지만 안개로 어쩔 수 없었다”고 애타는 마음이 적혔다.

고 어린이는 “5일 밤 할아버지를 찾았다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 얼른 나가 보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외할아버지의 무사귀환을 기뻐했다.

또 “할아버지를 찾아준 마을 사람과 제주해경 아저씨가 무척 고맙게 느껴졌다”며 감사의 표현도 잊지 않았다.

고 어린이는 “외할아버지는 어린이날인 오늘(5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복을 주는 날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며 “비록 어린이날 할아버지와 같이 지내지 못했지만 무사히 돌아와 다행스럽다”고 끝을 맺었다.

주변에서는 “이 일기를 읽으면서 외손녀가 할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고 걱정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퇴색해 가는 효의 의미를 다시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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