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병윤 교수 "자생지 반드시 보존해야" 주장

제주특산 식물인 제주고사리삼은 ‘식물 진화상의 미스터리’로 여길만한 여러 특징을 갖는 등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 반드시 원형대로 자생지가 보존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1년 국제학술지   좥택손좦에 제주고사리삼 명명을 발표, 국내 학자로서는 처음으로 관속식물 특산속을 탄생시켰던 전북대 선병윤 교수는 11일 난대림 연구소에서 개최될 산림유전자원 심포지엄 발표에 앞서 이같이 밝혔다.

선 교수에 따르면 제주고사리삼의 근연종(생물의 분류에서 유연관계가 깊은 종류)들은 이미 6000만∼7000만년전 분화했는데 유독 제주고사리삼만은 생긴지 250만년도 채 안된 제주도 곶자왈에 특산으로 자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와 유사한 예는 어디에서도 보고된 바 없을 만큼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주고사리삼이 어떻게 제주도에 자생하게 됐는지에 대해 여러가지 가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설은 나오지 않는 상태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에 분포하는 산림자원에 대한 적색자료목록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난대산림연구소 김찬수 박사는 “제주도는 우리나라 전체식물종의 약 50%가 분포할 정도로 종 다양성이 풍부하고 특산종·멸종위기 야생종·식물구계학적 특정종·지역한정분포종 등이 많이 분포돼있다”며 “제주도에 자생하는 모든 종을 등급화시킨 적색자료 목록을 구축, 곶자왈을 비롯한 다양한 생태계가 개발위협에 노출됐을 때 기준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색자료목록이란 생물을 국제적 또는 국가·지역적으로 위기에 처한 정도에 따라 등급을 평가해 기록한 목록을 말한다. 국제보존연맹은 전 세계 생물을 대상으로 적색자료목록을 평가하고 있으며, 동북아시아 내 일본·중국·러시아·북한 등도 구축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

한편 세계자연유산 한라산과 산림유전자원 보존 심포지엄은 11일 오후 2시부터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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