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소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 제주는 2006년도 고도의 자치권이 부여된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의미 있는 이름을 새로 얻고, 세계인을 향한 국제자유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밤낮으로 바쁘게 달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도둑·거지·대문이 없어서 삼무의 섬으로 불리웠던 과거의 훌륭한 정신문화를 되살리고 계승·발전시키려는 도민의 의지를 담아서 아주 자그마한 것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자는 ‘뉴제주 운동’이 한창이다.

최소한 일주일에 1회 이상 도내에 있는 초·중·고등학교에 나가 학생들이 겪는 심리·정신적인 어려움을 들어주고 해결방법을 같이 모색, 학생들이 보다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학생상담자원봉사자회는 뉴제주 운동을 십분 이해하고 동참하려는 마음에서 ‘상대방의 얘기부터’를 기치로 현장에서 그 취지를 살려나가고 있다.

우리들이 하고 있는 일 자체가 마음을 활짝 열고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상처 난 마음을 듣다보면 우리 어른들이 조금만 인내를 가지고 제대로 듣고 대처 했더라면 이렇게 상처가 커지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커진다.

대부분의 인간은 대화에 의해 의사소통을 하고 감정교류를 하게 되는데 너무 쉽게 자신의 감정, 생각만을 중요하게 생각한 나머지 상대에게 둔감한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느낌·감정이 소중하고 표현할 권리가 있으면 상대방도 마땅히 그럴 권리가 같은 무게로 있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상처는 약을 바르고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손을 쓸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는 커지고 덧나면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게 대부분이다.

그때 가서 원인이 어떻고 누가 그렇게 되도록 영향을 미쳤고 등 분석하고 진단하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안락하고 편안하고 서로가 이해받고 사랑받는 가정은 모든 사람들의 영원한 바람일 것이다.

우리 제주가 특별자치도로서 국제자유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장수의 섬, 평화의 섬으로 세계인의 가슴에 다가서려면 도민의 한사람인 ‘나’부터 시작해서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하려는 용기를 가지고 뉴제주 운동에 동참한다면 머지않아 세계인의 가슴에 우리 모두가 바라는 가정의 이미지로 다가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김정효 제주특별자치도 학생상담자원봉사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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