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버이날 행사에 애월읍 장전리를 방문했다. 행사는 부녀회 주관으로 마을회관 경로당에서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고향 어르신들이 참여하여 게임과 음식을 나눠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모습은 보기가 좋았다. 우선 고향 어르신들께 인사를 올리고 나의 근무상황과 도정을 설명 드리는 시간은 즐거웠다.

고향 어르신들이 즐겁게 반겨주실 때 이래서 고향이 좋구나. 나의 마음도 흐뭇했다. 행사장에서 게임도 같이하고 고향 선후배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부녀회 간부들에게 수고하신다고 격려한 후 행사장을 나서는 나의 마음은 한결 가벼운 기분이었다.

근무지로 향하는 도중에 몇 년 전 스승님을 만나 어린시설 추억을 되살리며 덕담을 나누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러면 올해도 선생님을 찾아가보자. 생각에 잠겨있는 순간 문뜩 이번에는 같은 고향에서 태어나 40여년 이상을 교단에서 2세들 교육에 열정을 다하시다 퇴임하신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찾아가면 어떨까 생각하다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난번에 선생님을 찾아 갔을 때는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학생이 아니라 운동이나 장난을 잘했던 어린시절을 선생님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 당시 선생님께서는 “자네는 초등학교때 학교 대표선수로 달리기를 잘했지. 또한 자네 동창들이 사회에서 모두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 순간 선생님을 다시 쳐다보며 기쁜 마음에 으쓱했다. 그러면 올해는 선생님을 찾아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할까. 선생님은 어떤 이야기를 전해 줄까. 어쩐지 긴장감이 먼저 앞섰다.
우선 다르다는 점은 같은 고향으로 어린시설부터 성장과정을 꾸준히 지켜보며 계시던 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필자가 찾자 뵙고자 하는 선생님은 누가 보더라도 학교 교단에서 열정을 다하신 훌륭한 분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고향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평소 제자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알고 있다. 나의 마음속에도 훌륭한 스승님으로 간직해 오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로 다채로운 행사도 많이 개최되고 있다. 우리들 주변을 다시 한번 뒤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한두곳을 선택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지난 추억을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해 서로서로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5월을 보냈으면 한다. <강태희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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