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발생한 제주시 연동 가정집 강도살인 사건이 발생한지 보름이 지나가지만 지금도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피의자가 검거되고 곧 법의 심판을 받게 됐지만 지금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피해가족들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피해 가족들의 아버지는 3년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가 대형유통매장에서 청소일을 하며 3남매를 힘겹게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가장인 어머니는 생각지도 못한 사건으로 인해 고등학생 아들과 대학생 딸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제주경찰서 형사들은 경황이 없는 유족들을 대신해 범죄피해자를 위한 지원제도와 생계지원자금제도, 장례비 지원자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당 기관에 요청을 했다.

또 제주경찰서 모든 부서의 직원들도 모금해 피해가족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또 행복날개 장학생 대상자로 선정 지원하는 등 삼남매에게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찾아주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예정이다.
피해가족들은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장을 잃은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여유도 없이 ‘홀로서기’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여기저기서 피해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모금운동도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피해가족이 5월이 악몽의 달이 아닌 희망과 가정의 달로 여길 수 있도록 보다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길 바란다. 

사람의 소중한 정과 기본적인 도리를 고양시키고 되새기게 하는 5월. 내 가정뿐만 아니라  우리 이웃에 대한 사랑과 가정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는 이웃의 아픔을 돌아보는 일은 5월의 심성을 배우는 작은 실천이라 할 것이다. <한정희 제주경찰서 형사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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