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화전 덩이로 핀
천지연 가는 길목
봄바람 일어도
내 평생 너의 치마 저고리
입은 적 없네

밤 바람은
시샘으로 네 가슴 후비지만
향수는 새벽별 타고
먼 하늘
님 계신 서편에
초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연산홍아!
삶이 일장춘몽이라
손바닥 거울 들고
꽃잎을 따다
토닥 토닥
순이 얼굴에 분을 바르네.

<서귀포시 서귀동 이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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