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히 발전하는 물질문화와 비교적 완만하게 변하는 비물질문화간에 변동 속도의 차이에서 생겨나는 사회적 부조화를 일컬어 ‘문화지체’라고 말한다.
물질적인 변화가 너무 앞서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제도나 가치관이 이를 뒤따라 가지 못해서 생겨나는 병폐인 것이다.

도로가 잘 개통돼 원만한 흐름을 보이는 도내에서도 자동차 사고가 빈발하게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그 중에는 사고가 나지 않아도 될 경우도 많다.
이런 점에서 현 시점을 교통 ‘문화지체’의 시기라고 부르고 싶다. 신호위반, 횡단보도, 중앙선 침범사고 등은 운전자가 법규를 준수하고 안전하게 운전한다면 줄일수 있는 사고들인 것이다.

운전을 하는 사람들간에 이런 말이 있다. 평소에는 침착한 사람이 운전대만 잡으면 흥분하고 욕도 잘한다고 말이다. 그 만큼 도로에서의 운전자들이 서로 양보의식이 없고 자신의 편의만 생각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운전 행동을 보인다는 말도 된다.

도내처럼 도로가 잘 뚫린 지역은 드물다고 한다. 현재도 도로를 새로 개통시키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으며 예전에 비하면 도로상황이 매우 좋아진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안전모를 미착용하고 운행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나 안전띠를 미착용한 자동차 운전자를 상대로 단속하면 운전자들은 “안전모나 안전띠를 왜 단속을 하느냐”고 시비를 건다. 이럴때에는 경찰관의 의무중에는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도 보호하도록 되어 있고 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교통법규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을 한다. 누가 내 생명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자신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먼저 양보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교통사고는 경찰관이 단속을 하고 제지해 줄이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도로 시설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운전자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도로시설을 더 확충해도 교통사고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누가 보건 말건 나는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운전을 하면 더 많은 안타까운 사고를 줄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김홍수 제주경찰서 오라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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