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규 국립국어원장

“언어 종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언어정책을 통한 남북언어의 통일을 제시한데 이번 학술세미나의 의의가 있다.”

지난 26일 언어 자원의 다원화를 위한 학술세미나 참석차 제주를 찾은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은 “언어 종의 다양성 측면에서 제주어는 그 선두에 있다”면서 “특히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음운 목록을 지니고 있는 등 인류언어자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기에 국가적 차원의 종합 보존대책이 마련돼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개정 중인 국어기본법에 지역어 지원이란 항목이 명시돼 있기는 하지만, 내용은 빈약한 수준이다. 제주어 보존을 위해서 지방정부는 동영상, 다큐, 음성자료, 전사자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주어를 기록화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부터 국립국어원·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으로 제주어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제주어의 보존을 위한 지방정부의 노력과 아울러 정부·지방정부·대학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장기적인 종합대책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서는 충분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재원 확보와 인재 양성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 원장은 제주어의 보전, 활용방안으로 제주어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자문위원회 구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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