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전도연(34)이 제 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유명 배우지만 '세계무대의 무명배우'인 전도연은 28일 오전 3시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배우 최고의 영예인 여우주연상을 거머줬다.

전도연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은 세계 3대 영화제 한국 배우 수상史에서 1987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에서 열연한 강수연 이후 20년 만이다.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아시아 여배우로는 홍콩 장만위(2004년) 이후 두 번째다.

은빛 드레스로 마치 수상을 예감이라도 한듯한 전도연은 97년 '접속'으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이래 각종 국내 영화제에서 모두 21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한국 최고의 여배우다.

1992년 고등학교 시절 광고에 출연해 데뷔한 뒤 서울예전에 입학한 직후 MBC '우리들의 천국' '젊은이의 양지' 등으로 인지도를 넓혀 갔다.

1997년 장윤현 감독의 '접속'으로 영화에 본격 뛰어든 전도연은 지난 10년간 '약속' '해피엔드' '스캔들' 등 숱한 히트작을 내놓았고 이번 '밀양'은 10번째 작품이 됐다.

'밀양'에서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신애' 역할로 '더 이상의 인물연기는 없다'고 할 정도의 극찬을 받아왔고 뉴욕타임즈는 26일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이 유력한 배우"라고 평가해 국내외적으로 연기에 칭찬을 받았다.

전도연은 칸 영화제 초청으로 인해 출국전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우주연상은 꿈도 안꾼다"면서 "작품상을 탔으면 좋겠다"고 밝혔었다.

그는 또 "이창동 감독님이 세계무대에서는 난 무명배우와 다름없다고 하면서 확률 제로라고 해서 내심 섭섭했다"고 농담을 하기도 한 바 있다. 전도연의 "구경 실컷 하다 오겠다"던 작은 소망은 엄청난 영광으로 커져 돌아왔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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