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품과 나눔으로 하나되게"
아이들에게 더불어사는 공동체 강조..."항상 교사가 먼저 연구하고 공부해야죠"

   
 
  ▲ 오영희 교사(가운데)는 아이들에게 ‘나’가 아닌 ‘우리’를 가르친다. <김대생 기자>  
 
“과거와 달리 남을 배려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학교는 아이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

사탕을 같이 나눠먹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기사탕만 챙기기 바쁘다. 모든 학생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아이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이럴수록 학교의 역할을 강조되고 있다.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고, 뒹굴면서 서로를 배워 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광령교 오영희 교사(47)는 아이들에게 서로 돕고 베풀 것을 늘 강조한다. 그 첫 번째가 칭찬코너 운영이다.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광령 어린이 생활본’을 통해 칭찬하고 싶은 친구를 칭찬한다. 칭찬하다보면 서로를 아끼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오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학원이다 이것저것 어른 못지 않게 바쁘다”며 “그러다 보니 아이들끼리 접촉시간이 줄어들어 서로를 아끼는 것이 힘들다. 때문에 훈화는 늘 ‘서로 돕자’로 시작해 끝을 맺는다”고 말했다.

   
 
  ▲ 오영희 교사.  
 
서로의 경쟁에서 벗어나 같이 체험할 수 있는 텃밭 농장도 빼놓을 수 없다. 학교 주변 텃밭에 무나 옥수수 등을 심어 자연을 배우는 동안 아이들은 하나가 된다.

이런 지도덕분인지 아이들에겐 특별한(?) 친구가 있다. 올해 통합학급이 운영되면서 몸이 불편한 친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아니라 가장 먼저 배려해야 할 친구가 됐다.

오 교사는 “우리 반에 장애아이가 있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놀릴까봐 걱정했다”며 “하지만 아이들은 그 친구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서로가 챙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오 교사는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되풀이 할 것을 강조한다. 그는 “한 번 말하고 고쳐지면 아이들이 아니다”며 “아이들에게는 자주 가르쳐 주고, 같은 말도 반복해야 행동이 바뀐다”고 말했다.

인성교육에 매달리던 오 교사가 요즘에는 영어교육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시작했다. 영어는 자신감이 중요한 만큼 첫 째는 자신감 심어주기다. 둘째로 아침조회시간을 적극 활용했다. 하루에 한 명씩 교단 앞에서 영어구절을 말하면 아이들이 따라한다.

오 교사는 “앞에 나와서 발표하는 아이는 일단 그 구절을 암기하게되고, 한 달 지나면 반 아이들이 20여 개의 구절을 알게 된다”며 “작은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실력이 늘어갈수록 오 교사 자신도 조바심이 난다. 그는 “교사가 알고 있는 것만 아이들에게 가르치다보면 더 이상 발전이 없다”며 “영어든 교수방법이든 늘 교사가 먼저 연구하고,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