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어벡 감독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51)이 부상으로 2007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안으로 떠오른 김두현(성남)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와 함께 프로축구 K-리그에 대한 실망감도 감추지 않았다.

베어벡 감독은 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 평가전에서 0-2로 패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김두현을 후반 30분, 교체 투입한 것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후회한다"고 말한 뒤 "김두현은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경기 후 따로 불러 앞으로 이런 식으로 경기한다면 대표팀에 오지 못할 것이고, 성남에서 뛰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30일 수원과의 K-리그 컵대회 8강전에서 전후반 풀타임을 소화했던 성남의 주전 미드필더 김두현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배려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 투입된 15분 동안, 김두현이 보여준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베어벡 감독은 "선수가 대표팀에 뽑혔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경기 후 지쳐 걷지 못할 만큼, 뛰는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며 선수의 기본 자세에 대해 꼬집어 말했다.
이와 함께 김두현의 플레이가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던 데에 K리그가 한 몫을 했음을 강조했다.

"K리그 각 팀들은 지난 석달간 22경기를 소화했다. 더욱이 지난 수요일 컵대회 8강전에서 김두현은 90분을 뛰었고 김상식, 손대호(이상 성남)는 연장전까지 120분을 뛰었다"며 K리그의 타이트한 일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베어벡 감독은 "K리그에 실망감을 표하고 싶다. 특히 A매치 3일전에 컵대회 플레이오프를 치렀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 팬들은 항상 대표 선수들이 최고의 몸상태에서 경기에 임하기를 원한다. 오늘 경기에서 추가 실점한 이후 선수들이 완전히 지친 모습을 보였는데 이렇게 체력이 고갈된 모습은 오늘 처음 봤다. 3개월동안 22경기를 치르는, K리그 경기 운영은 다시 한번 재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두현에게는 실망을 느꼈지만 물론 희망을 준 선수도 있었다. 베어벡 감독은 "중앙수비수 강민수, 김진규(이상 전남)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 어린 선수들을 대표팀에 기용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 부담을 안은 것이었는데, 유럽 최고의 공격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또 그는 "대표팀에 오랜만에 컴백한 이운재(수원)도 수비 조율 등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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