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리아·까치 등 천적없어 개체수 급증…농업 피해도 우려

제주 생태계가 확산 속도가 빠른 외래동식물에 의해 크게 위협받는 것으로 조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1종의 외래 동·식물이 국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높은 번식력으로 제주 생태계를 위협하는 동식물이 적지 높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85년 축산용으로 프랑스에서 100마리가 도입된 뉴트리아는 제주 성읍 등을 비롯한 창원·양산 등 경남지역에 출현, 하천·제방·연못의 둑에 구멍을 뚫는가 하면 왕성한 식욕으로 감자 등의 농작물의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야생에서 상위포식자가 없는데다 번식력이 강해 향후 개체수의 급증이 우려되는 동물로 포획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89년 46마리가 방사된 까치는 2002년 1만2000개로 급증, 제주 전역에 확산되면서 조류알·양서류·파충류를 무작위로 포식해  생태계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는 물론 까치집으로 인한 송전 피해까지 이어지면서 생태계 교란 및 피해를 방지할 제도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확산속도가 빠르고 밀집해 자라나 기존 생태계를 급속도로 교란시키는 외래 식물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1980년대 수입 목초지에 혼입돼 제주도에 처음 유입된 서양금혼초는 확산성이 높아 이미 도내 도로변을 장악했으며, 한라산에도 출현해 생태계 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하천변에 집중 분포하는 양미역취·미국미역취 역시 확산이 빠르고 밀식성이 높아 하천변을 장악, 식생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미 미국·영국·EU 등에서는 외래종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농림·축수산업 피해, 질병 유발 등에 대처하기 위한 외래종 관리법이 제정,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생태계에 위협을 가하는 동식물에 대한 평가체계를 정비하고 외래종 관리법을 마련, 시급히 위협다는 생태계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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