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와 시의회의 대립으로 애꿎은 지역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서귀포시의 제1회 추경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는 서귀포시의회(의장 조수준)는 서귀포시가 심의요청한 월드컵 경기장입구와 법환동해안간 도로개설사업비 10억원을 부결처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장과 해안을 연결하는 길이 500m 폭 20m규모의 이 도로사업은 특별교부세사업으로서 사업비 10억원 전액이 국고에서 확보돼 지난해 제3회 추경예산안에 편성됐으나 시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시의회에서 삭감처리됐다.

 시의회는 서귀포시가 올해 1회추경예산안에 다시 이 사업비를 편성한데다 시가 의회의 승인이 나기도 전에 보상비통보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다시 삭감처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의회 의원들은 이 도로가 사실상 경기장진입로가 아닌데다 더 시급한 다른 도로사업이 있기 때문에 이 사업비를 전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반면 서귀포시는 특정사업에 지정 교부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업으로 전용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의원들이 이 사업을 강력히 반대하는 것은 정작 시장의 연고지에 대한 선심성사업이라는 판단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최근 치러진 의장단선거의 후유증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때문에 애써 확보한 사업비가 반납되면 도로개설을 고대하고 있는 주민들의 희망이 수포로 돌아갈 우려마저 낳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진보 마을회장은 “이 지역 해안을 출입하는 해녀나 농민들이 많이 이용을 하지만 도로가 좁고 굴곡이 많아 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며 “벌써 시행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직도 뽑히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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