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송혜교, 정통 사극 연기 7개월에 녹초, "다 쏟아부었다"

   
 
  ▲ 송혜교  
 
영화 '황진이'로 한층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품은 송혜교가 이제 사극에 대한 고운정 미운정을 담아 떠나보내겠다고 밝혔다.

송혜교는 촬영을 한 7개월간 조선시대를 풍미한 기생 '황진이'를 연기하기 위해 다양한 한복과 머리에 가채를 쓰는 등의 이중삼중의 고역을 감내해야 했다.

연기도 연기지만 머리를 짓누르는 4~5kg의 가채를 쓰고 하루종일 연기를 할 때는 목 디스크를 주의해야할 정도. 정수리에 탈모 증상까지 와 두려움도 생겼다. 여기에 첫 사극이라 신경써야할 어투에다 상황을 표현하는 깊은 표정연기까지 해야 하고 질질 바닥에 끌리는 한복을 입으니 배로 힘이 든 것.

한 겨울 금강산 계곡에서 한 봉우리 절벽에 올라 '놈이'의 유분을 흩날리는 장면을 위해서는 거의 기진 맥진해서 감독 원망을 하면서 등반하기도 했다.

송혜교는 '또다시 사극 제의가 그것도 '대장금'같은 대작의 여주인공 제의가 들어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면서 "당분간은 두번 다시 사극은 하고 싶지 않다"며 "촬영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 황진이를 내 마음과 몸에서 홀가분하게 떠나 보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훌륭한 사극 연출 감독님들과의 작업도 물론 하고 싶지만 당분간은 시청자 입장이 되고 싶다"고 해 웃음 짓게 하기도 했다.

송혜교는 또 "보통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여운이 길게 남는다고들 하는데 워낙 촬영하면서 내 역할 '황진이'와 힘들게 싸우고 잘 안풀릴 때는 울기도 하다보니 마지막 순간에는 정말 이제 끝이라는 생각에 한편으로 너무 기뻤다"고 했다.

장윤현 감독과 스태프들은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오히려 정든 '황진이'를 끝마쳤다는 생각에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는데 정작 주인공 송혜교는 해방감을 맛봤다는 것이다.

송혜교는 이어 "제게 황진이 의상과 머리를 만들어 주느라 곁에서 항상 고생했던 한필남 씨에게는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누구나 스태프중에 고생안하신 분이 없지만 영화제 시상식에서 이분은 꼭 상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신분으로 인한 응어리진 한과 개인적 사랑에 집중한 송혜교의 본격 영화 도전 두번째 작 '황진이'는 6일 전국 400여 스크린에서 개봉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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