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올드게이머 중간 점검 임요환편

   
 
  ▲ 임요환  
 
'황제' 임요환이 군에 입대했을때 모두가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공군에 입대하더라도 전산특기병으로 게임을 계속할 수 있다는 보장은 되어 있었지만 민간인 프로게이머로일때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리라는 예상에서였다.

실제로 훈련소생활 동안에는 훈련공백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사실. 매일 매일 훈련해 경기 감을 잃지 말아야하는 프로게이머로서는 치명적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에 입대해 돌아온 황제는 부끄럽지 않은 중간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결과론적으로만 따져본다면 임요환은 이번 시즌 개인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며 소속팀 공군은 프로리그에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으니 결코 '합격'의 도장을 찍을 수만은 없다.

그러나 임요환은 달리 황제가 아니었다. 이번 시즌 임요환은 인상깊은 장면들을 수 차례 연출하며 단순히 승수로만 계산할 수 없는 발걸음을 떼고 있는 중이다.

지난 4월 임요환은 곰TV MSL 시즌2 진출 여부를 가리는 11th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를 뚫어내며 군인의 신분으로도 개인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군대는 프로게이머의 무덤'이라는 기존의 인식들을 날려버릴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였고 팬들은 '황제가 돌아왔다'며 기뻐했다.

힘겹게 곰TV MSL 시즌2에 진출했지만 임요환은 결국 강민(KTF 매직엔스)과 이성은(삼성전자 칸)에 발목을 잡히며 16강에 올라서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강민과의 경기에서는 '핵'을 사용하며 1승을 빼앗아내기도 해 즐거움을 줬다.

프로리그에서 임요환은 시즌 초 선수가 부족할 당시에는 개인전과 팀플레이를 모두 소화하며 팀의 주축답게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팀플레이에서의 성과는 그닥 좋지 못했지만 개인전에서는 인상깊은 경기를 펼쳤다.

그중 꼽을 수 있는 것은 지난 5월 9일 CJ엔투스 마재윤과의 경기. 이날 경기 전까지 마재윤 상대 6전전패를 당했던 임요환은 이날 마재윤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지난 10일 열린 KTF 매직엔스와의 프로리그 경기에서는 2경기에서 강민, 5경기 에이스결정전에서 이영호를 모두 격파하며 팀승리를 이끌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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