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대성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통렬한 '뒤돌려차기'로 금메달을 따냈던 문대성 동아대 교수(31)이 3년만에 공식 복귀와 함께 태권도 대중화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문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침체된 태권도의 붐을 일으키기 위해 즐기는 태권도를 일으키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다시 도전해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은퇴했던 문교수는 지난 19일 선수 복귀 의사를 밝혔다. 긴 공백을 깨고 복귀한 데는 전날 밝힌 것처럼 지난 5월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태권도가 금메달 1개에 그치는 등 최악의 침체에 빠진 것이 컸다. 문교수는 "태권도를 통해 나를 알리게 됐는데 좀더 좋은 성적을 내서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문대성 선수복귀 기자회견]

이와 함께 문교수는 "올림픽에 금메달이 목표지만 이루지 못해도 좌절이나 실망하지 않겠다"면서 "시원시원한 큰 동작으로 팬들의 관심을 끌어내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오는 9월 실업연맹전에 대비해 훈련 중인 문교수는 오는 11월 예정인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다음은 문교수와 일문일답)

-복귀하게 된 계기는.
▲당초 장난처럼 다시 복귀할까 얘기를 했었는데 최근 태권도가 부진과 함께 침체에 빠진 것이 원인이 됐다. 또 지인들이 곁에서 끊임없이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현재 소속팀은.
▲현재는 소속팀이 동아대로 되어 있다. 삼성이나 가스공사 등 실업팀에서 도움을 주면 열심히 하겠지만 아직은 정식 소속은 없다. 대회는 부산시 태권도협회 소속으로 출전한다.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하면 타격이 클 텐데.
▲주위에서도 반대급부적으로 실망과 좌절이 클 것이라고 했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내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이 태권도 때문이다. 선수와 교수로 이룰 것은 다 이뤘다. 지더라도 흥미로운 즐기는 태권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태권도는 승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아슬아슬하다. 서로 발차기 한 번 제대로 차지 못한다. 모두 이기기 위한 것이다. 종주국으로서 금메달에 대한 압박이 큰 것도 사실이다. 맞더라도 큰 동작을 구사할 것이다. 30살 이상이라도 선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일 것이다.

-대표팀에 떨어져도 계속 선수로 뛰는가.
▲현재로선 그렇다. 일단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지만 대표에 선발될 수 있도록 몸을 만들 것이다. '아 그래도 문대성이 1, 2진 급이 되는구나' 라는 말을 듣고 싶다.

-혼자 훈련하기 버거울 텐데.
▲학교 선수들과 함께 체력훈련을 4개월 정도 해왔다. 하루에 산을 2시간 가량 타고 있다. 아직 근력 부분은 부족하다. 태릉선수촌 이재훈 재활담당 닥터로부터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에 머물 수 없기 때문에 학교가 있는 부산에서 그 분 후배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향후 계획은.
▲일단 2개월 정도 훈련한 뒤 오는 9월 실업연맹전에 출전할 것이다. 하지만 오는 11월 예정으로 알고 있는 1차 국가대표 선발전이 본무대가 될 것이다. 오는 7월 문대성 태권도 아카데미에 참가하는 그리스, 아프가니스탄 선수들과도 훈련을 할 예정이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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