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제주평화포럼 인터뷰

   
 
   
 
“다자가 안보협력 체계 합리적”

# 제임스 굿비 헬싱키 프로세스 미국대표
“6자 회담이 진전중인 만큼 6자 회담을 중심으로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체를 구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제임스 굿비 헬싱키 프로세스 미국대표는 제4회 제주평화포럼 첫 날인 21일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체 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동아시아 국가까지 포함하는 다자간 안보협력체는 구체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와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체 구성과 관련, “이는 어느 쪽이 먼저가 아닌 상호 협력적인 관계로 봐야 한다. 다행히도 최근 2·13 합의가 진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그러나 헬싱키 프로세스를 보더라도 성과를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만큼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북핵 해결과 다자간 안보협력체의 동시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체 구성의 어려움으로 그는 “헬싱키 프로세스는 규모가 크고 작은 나라가 다양하게 분포했기 때문에 각국이 다자안보 구성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그러나 동북아는 양자 접촉을 하다보니 다자 필요성이 대두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제약”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실례로 “영토문제 해결은 양자간 분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당사자간 해결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상황에 따라 양자 협력이나 다자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제주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 버트랜드 드 크롬브르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상임이사회 의장
“헬싱키 프로세스도 조그만 마을에서 시작됐다. 제주가 동북아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버트랜드 드 크롬브르그 유럽안보협력기구 상임이사회 의장은 헬싱키 프로세스를 모델로 한 제주 프로세스 구상과 관련, 이같이 밝히고 “제주 프로세스는 필요하고, 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핵 해결과 다자간 협력체 구성 문제에 대해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다자간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시간을 갖고 북핵 해결과 다자간 안보협력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 참가국 규모와 관련, 그는 “유럽안보협력기구에 참여하는 국가가 56개국에 이른다”며 “동아시아 정상회의 참가국들이 참여하는 다자간 안보협력체를 구성하고 그 곳에서 동북아 문제에 역점을 두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성공 요인으로 “서방권과 공산권 사이에 서로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협력의 원칙에 대해 서로 합의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주권과 영토를 인정하고 국경을 침범하지 않으며,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데 동의한 점도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체 구성의 걸림돌로 영토분쟁과 남북 대치, 대만 문제 등을 제시했으며, 동북아 국가간 활발한 경제교류를 안보협력체 구성의 가능성으로 평가했다.

   
 
   
 
“동북아 안보협력체 구성 역할”

* 문정인 국제안보대사
“제주 프로세스 구상은 헬싱키 프로세스가 제주에서 이뤄지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문정인 국제안보대사는 제주 프로세스 구상과 관련, 이같이 밝히고 “제주를 동북아 평화 거점으로 만드는 것이 제주 프로세스 구상의 기본적 이념이며, 이번 제4회 제주평화포럼도 헬싱키 프로세스를 제주에 적용할 수 있느냐를 검토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것은 동북아의 평화 거점으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제주평화연구원이 설립되고, 제주평화포럼과 한중일 장관 회담 등이 개최되는 것이 이를 위한 노력들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주 세계 평화의 섬 역할에 대해 “제주를 6자 회담 관련 회의 등 동북아 국가간 만남과 아이디어 생성 장소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이번 평화포럼 폐막과 함께 채택될 제주선언에도 비슷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본다”며 동북아 다자간 안보협력체 구성 과정에 제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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