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포럼 2일째 세계지도자회의·제주패널 등 개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모색하기 위한 제4회 제주평화포럼이 22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에서 노무현 대통령 등 각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포럼 이틀째인 이날은 개회식이 끝난 직후부터 세계지도자 회의, 전체회의, 제주패널 등이 잇따라 열리면서 동북아 평화구축 방안과 제주특별자치도 발전 전략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포럼에서는 동북아 다자협력 기구 가능성과 6자 회담 개최, 북핵 문제 해법 등이 주요한 의제로 다뤄졌으며,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6자 회담 참가국 관계자들은 동북아 평화 번영의 전제조건으로 안보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라는데 공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6자 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 이후 동북아시아 평화안보협력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로 발전해가야 한다”며 “유럽이 ‘헬싱키 프로세스’를 통해 유럽연합을 만든 것은 동북아에서 좋은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이날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프리마코프 러시아 전 총리, 가이후 도시키 전 일본 총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세계지도자 회의에서 “동북아에서도 안보 문제를 해결해야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가능하고, 평화의 기반은 신뢰 관계 구축이 핵심”이라며 안보 문제 해결을 통한 평화 정착을 제시했다.

특히 크롬브르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상임이사회 의장도 이날 ‘유럽의 경험과 동북아’란 대주제로 열린 전체회의Ⅰ에서 “평화조약이 체결되지 않았던 유럽통합 초기 상황에서도 국가들이 주도적으로 안보협력을 위해 노력했다”며 동북아 국가간 안보협력을 강조했다.

포럼 이틀째 회의에서는 또 ‘제주특별자치도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 : 전망과 과제’라는 대주제 속에 제주패널이 마련돼 유엔 평화활동 아태지역센터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상관관계, 제주국제자유도시 투자 여건, 제주영어마을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외에도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개회사에서 “세계평화를 위해 제주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김세원 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포럼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귀중하고도 실천적인 대안이 제시돼 성공적으로 마감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폐막일인 23일에는 동북아 안보패널과 경제패널, 정치지도자 및 외교관, 외신기자 원탁회의가 이어지고, 폐막에 앞서 동북아평화협력을 제안하는 제주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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