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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의 새 바람 ‘아이 좋은 학교’- <5> 서귀포초등학교산남 지역의 새로운 활력소. F-Meetday·5인증제 등 프로그램 눈길
김효영 기자
입력 2007-06-22 (금) 14:43:25 | 승인 2007-06-22 (금) 14:43:25

   
 
  ▲ 아이좋은 학교로 지정된 서귀포시 서귀포초등학교 중국어반 학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중국어 노래를 부르고 있다.<박민호 기자>  
 

산남 지역 초등학교에서는 유일하게 제주형 자율학교로 선정된 서귀포초등학교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친다.

2명의 원어민 보조교사가 학교에 머물면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토요휴업일에는 영어캠프를 떠난다. 여기에 중국어까지 배울 수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그 동안 줄어드는 학생 수가 고민이었다면 이제는 그 반대다. 아이들과 교사는 흥이 나는 수업에서 기쁨과 보람을 찾고 있다.


# “선생님 더 배워주세요”

중국 영화 ‘첨밀밀’의 노래 소리가 교실 가득했다. 아이들은 서툰 발음이지만 중국어 노래를 제법 따라 부른다. 제주형 자율학교로 선정되면서 시작한 중국어 수업은 간단한 인사말부터 시작해 이제는 문장 읽기도 문제없다. 1∼4학년은 주당 1시간씩, 5∼6학년은 주당 2시간씩 중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다른 교실에서는 원어민 보조교사가 진행하는 영어수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원어민 보조교사의 발음을 듣고, 아이들이 따라한다. 일부 아이들은 원어민 보조교사와 영어로 대화할 정도다.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는 재미에 빠진 데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한 몫 했다. 토요휴업일을 활용한 영어캠프는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전체 교실을 체험코너로 꾸며 벼룩시장부터 영어 골든벨, 스피드 퀴즈 등이 잇따라 열린다. 

지난 5월 시행했던 국가별 집중탐구는 국제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개개인이 나라를 정해 그 나라의 역사·문화 등을 공부한 후, 반 아이들과 릴레이 발표를 벌였다.

4·5·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F-Meetday’도 호응이 높다. 외국인과 만나는 날로 5·6명 팀을 구성해 아침시간에 원어민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소그룹으로 원어민을 만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원어민 앞에서 입을 연다.

몰입교육도 눈길을 끌고 있다. 수학·과학을 우리말로 진행하는 시간과 영어로 진행하는 시간으로 나눠, 아이들에게 다양한 수업으로 지루함을 없애고 있다. 몰입교육 때 교과서는 외국 교과서를 활용해 처음에는 어려워했던 아이들도 이제는 제법 재미를 느끼고 있다.

다른 학교에서 전학 온 5학년 김도현군은 “원어민 교사를 학교에서 매일 볼 수 있어 영어로 말을 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중국어 등 새로운 수업도 배울 수 있어 전학 온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과학교육 선도시범학교로 선정된 서귀포초등학교에서 지난 21일 초청가연이 진행됐다. 방송반 어린이가 초청강연을 캠코더에 담고 있다. <박민호 기자>  
 
# 아이좋은 학교 5인증제 눈길

서귀포교는 아이들의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5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Rainbow speech’ 영어인증제 , 독서인증제, 한자인증제, 과학탐구능력인증제, 정보소양인증제가 그것이다. 인증제 도입으로 교실 곳곳에서 아이들이 한자를 공부하거나 책을 읽는 모습이 눈에 띠었다.

영어인증제는 8개 상황을 설정해 하나하나 통과하는 방식이다. 이름 그대로 무지개 빛깔을 모두 통과하면 무지개 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모의 여권을 만드는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독서인증은 자연스럽게 독서분위기를 유도하고도 남는다. 연간 선정목록이 60권이기 때문에 날마다 독서량을 정해 꾸준히 읽어가야 한다. 15권 이상이면 금강 독서왕, 30권 이상이면 설악 독서왕, 45권 이상이면 한라 독서왕, 60권 이상이면 백두 독서왕이 된다.

한자인증제는 12단계의 급수제를 운영하고, 과학탐구능력인증제는 관찰일지와 탐구일지를 활용한다. 정보소양인증제는 교내 타자왕 선발 대회, 교내 정보검색 대회 등으로 참여도를 높인다.

김영선 교장은 “아이들이 인증서를 받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의욕이 높아져 자신감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외국어는 물론 한자능력, 과학적 탐구력과 문제해결력, 정보활용 능력까지 길러 글로벌 인재 육성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귀포초등학교에는 원어민 교사가 2명 상주해 아이들과 언제 어디서나 영어회화를 나눌 수 있다. <박민호 기자>  
 
# 공동화 학교에서 새로운 도약을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방과후 학교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외국어 교육은 물론 뇌호흡이나 요가, 축구교실, 바이올린, 검도까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운영, 아이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020년 문을 연 서귀포교는 1세기 가까운 기간동안 산남지역의 많은 인재를 배출하는 창구였다. 하지만 지역경제 악화와 제주시로 주거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학생수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 1982년 2420명에서 1999년 896명, 2003년 594명, 2006년 456명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형 자율학교 시범운영은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지난 2월부터 이 달까지 전학 온 학생이 서귀포시 과밀학교에서 41명, 다른 학구에서 주소지를 옮긴 학생이 30명에 이르고 있다. 총 학생수가 496명으로 학급수도 지난해보다 3학급 늘었다.

학부모들의 기대도 만만치 않다. 박안나 어머니회장은 “요즘 사교육비 증가로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수업만으로도 아이들 실력이 향상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효영 기자  news0524@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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