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코 방송서 "강사로부터 성희롱 당했다" 발언 파문..해당 강사 결국 사표

   
 
  ▲ 일본인 사가와 준코의 성추행 논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의 일본인 출연자 사가와 준코의 성추행 논란을 불러일으킨 한국외국어대학 산하 한국어문화교육원 소속 강사가 26일 사표를 제출했다. 한국외대는 "이 강사가 대학 측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코의 성희롱 발언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외국인 여성들이 보는 한국 문화를 낯선 시각으로 보여주는 '미녀들의 수다'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준코는 25일 오후 방송 분에서 "한 강사가 '잠자리를 함께 하면 수업에 들어오지 않아도 성적을 주겠다'고 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같은 발언은 '나는 한국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앙케트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준코는 "대학교 1학년 때 수업에 몇 번 빠졌더니 담당 교수로부터 전화가 와 '일본인은 한국 여자보다 남자랑 잘 잔다고 들었다. 나랑 같이 자면 수업에 안 들어와도 성적을 주겠다'고 말했다"며 "알고 보니 다른 동남 아시아 학생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26일 이같은 준코의 발언 사실이 확산되자 시청자와 네티즌들은 준코가 재학 중인 한국외국어대 홈페이지 등에 몰려가 '해당 교수의 이름을 밝히라'는 등 항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외대 측은 "방송과 관련하여 미확인된 사실들이 등록되고 있다. 관련 사실이 확인될때까지 게시물 등록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란다. 사실이 확인될때까지 관련 게시글은 삭제하겠다. 양해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공지 글을 띄우고 관련 게시글을 삭제했다.

또 익명으로 운영되던 게시판을 서둘러 실명제로 전환하고 로그인을 한 회원에게만 글을 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외대 측은 26일 오후 1시 긴급 처장 회의를 열고 발언 파문의 진화에 나섰다. 외대는 처장 회의를 통해 홍보실장 등 6명의 학교 관계자을 주축으로 한 조사위원회를 꾸려 자체 조사에 들어갔으며 뒤이어 해당 강사는 학교 측에 사표를 제출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외국인 여성 출연진 16명 가운데 12명이 '나는 (한국에서) 성희롱을 당해 본 적이 있다'는 설문에 그렇다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캐나다 출신 루베이다 던포드는 택시를 탔는데 택시 운전수가 "서양 여자들은 잠자리를 좋아하지 않냐"는 말로 성희롱을 했다고 밝혔고, 독일 출신 미르야 말레츠키는 "한국에서 학원을 다닐 때 유부남인 학원장이 나를 안고 입을 맞췄다"고 말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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