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2006년 1·2위 모두 제주…청정 이미지 역행

도내 골프장이 또 ‘농약 과다 사용’오명을 떠 안았다.

특히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친환경골프장 인증제’를 도입하면서까지 농약 사용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과 무관하게 농약 사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환경부가 발표한 ‘2006년 골프장 농약사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247개 골프장 중 1㏊당 연간 농약사용량이 많은 골프장에 ‘엘리시안’(43.04㎏·제주)과 ‘레이크힐스’(42.47㎏·서귀포)가 1·2위에 올랐다.

가장 적게 사용한 필로스 골프장(2.13㎏·포천)과 비교할 때 무려 20배 이상 많은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5년 조사에서도 도내 크라운골프장(53.4㎏)과 수농 골프장(43.7㎏)이 1·2위를, 레이크힐스 골프장(35.43㎏)이 10위권에 포함되는 등 타지역 골프장 에 비해 농약 사용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도내 골프장 농약사용 총량은 2003년 2만2526㎏, 2004년 2만8563㎏, 2005년 3만8014㎏, 2006년 3만8252㎏로 골프장 수가 늘어나는데 따라 농약 사용량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위면적(㏊) 당 농약사용량은 연간 15.9㎏으로 지난 2003년 19.1㎏에 비해 감소했지만 전국 평균 12.04㎏을 크게 웃도는 등 ‘친환경’ ‘청정’제주 이미지와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농약사용량은 골프장 환경, 잔디종류 및 병충해 발생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단위면적당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농약살포 시기 등을 조절하는 등 적정 관리를 통해 농약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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