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말 기준 82%로 타지역보다 1위 차지
전용면적 60㎡초과~85㎡이하 2.85배 급증

제주지역 민간부문 미분양주택 증가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 지역경제 침체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또 다른 지역에서 중대형주택의 미분양이 늘어나는 현상과 달리 제주는 소형주택의 미분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도내 민간부문 미분양주택은 162세대로 지난해말 89세대에 비해 73세대(82.0%) 증가했다.

도내 미분양주택은 증가율을 기준으로 대전(70.9%), 울산(52.7%), 충북(39.3%), 서울(29.5%)에 비해서도 높는 등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 주택이 소폭 감소한 반면 85㎡이하의 소형은 2배 이상 급증했다.

전용면적 85㎡ 초과의 중대형 주택은 지난해말 27세대에서 올해 4월말 23세대로 4세대 줄었다. 반면 소형으로 분류되는 85㎡이하의 미분양주택은 지난해말 62세대에서 139세대로 대폭 늘었다.

소형규모 중에서도 전용면적 60㎡이하 미분양주택은 15세대에서 5세대로 10세대가 감소했지만 60㎡초과~85㎡이하가 134세대로 지난해말 47세대보다 2.85배 늘어나면서 미분양율을 전국 최고까지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지역경제 침체도 원인이지만 무엇보다도 모 주택건설업체가 신구간에 분양하지 못한 109세대가 미분양율을 증가시켰다”며 “이 업체가 공사기간중인 올 1월 신구간에 맞춰 분양하려고 했지만 도내에 부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시공보증 업체가 없어서 3월에야 준공, 분양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중대형의 미분양이 지난해말보다 9.3% 증가하고, 소형은 22.5% 감소하면서 제주지역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박훈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