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5.18 광주 항쟁 가슴으로 찍었다"
5일 1980년 다룬 '화려한 휴가' 언론공개 시사회 열어

기획 단계부터 잊을 수 없는 현대사의 아픔으로 남아있는 5.18광주 항쟁을 전면적으로 다룬다고 해서 관심이 쏠린 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기획시대 제작)가 5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그 실체를 공개했다.

1980년 5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들에게 계엄 하의 공수부대가 자행한 무차별 학살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는 시작전 기대만큼이나 실제 영화에서도 큰 울림을 보여줬다. 27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한숨속에 살아가는 오늘날, 충무로 영화계는 따듯한 시선으로 그날의 끔찍했던 현장을 힘들지만 솔직하게 렌즈에 담았다.

그동안 피상적으로 여러 작품속에서 스쳐가듯 보여졌던 당시 광주의 사실들에 대해 카메라는 끝까지 밀리지 않고 용기있는 시선을 견지했다.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다시 태어난 전 주인공이 참혹한 최후의 대결로 집결하는 과정까지 영화는 울리고 웃기고 감정을 고조시키는 반복작용을 하면서 오랜만에 극장안에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1980년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광주 시민들의 모습으로 시작해 공수부대 전투병력의 급파 장면이 교차하면서 점점 불길한 기운은 화면을 가득 메웠고 관객들에게는 어떤 스릴러 영화보다 긴박한 상황을 감지케 했다.

전쟁과도 같은 시민과 군인들의 전투속에 힘을 모으고 폭도가 아닌 자기방어를 위한 처절한 싸움의 과정은 '실미도'에서 관객들이 느낀 감정의 응집과 폭발 같은 지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지훈 감독은 "스스로 영화속 내용에 있어 수위조절을 했다"면서 "우리 영화가 사건을 보여주고 27년 전의 현상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사실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그 현장에 계셨던 분들은 영화를 보고 더 아비규환이었고 더 끔찍했는데 영화는 적게 표현됐다고 말씀한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영화 속 퇴역 장교로 시민군 대장으로 등장한 안성기는 "총보다 무서운것이 사람"는 의미심장한 자신의 대사를 손꼽으며 영화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안성기는 '실미도'에 이어 또한번 역사적 아픈 진실의 중심에 선 캐릭터를 선보였다.

전체적 멜로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이요원과 김상경은 특히 극 후반 공수부대와 최후의 일전을 앞두고 터널속에서 헤어지는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의 눈물을 뽑아내기도 했다.

'화려한 휴가'는 6일부터 전국 4대 도시 릴레이 시사회를 거쳐 오는 26일 개봉할 예정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