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목표는 亞최초 메이저 우승"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산 탱크' 최경주(37. 나이키골프). 주최자인 우즈 본인을 비롯해 비제이 싱(피지), 짐 퓨릭(미국),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등 정상급 골퍼들을 제치고 차지한 우승이라 감회도 여타 대회 때와는 달랐다.

최경주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내셔널에서 최종 9언더파로 우승한 뒤 "지금 당장 이 대회는 내게는 너무 큰 대회"라면서 "정말 내 경력에서 가장 큰 승리"(It's definitely the biggest win of my career)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경주는 톱랭커들을 꺾고 우승한 데 대해 "믿을 수 없다. 기분 최고다. 이번 우승으로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으로 아시아인 최다승을 기록한 최경주는 아시아 최초 메이저대회 우승의 각오도 내비쳤다. 그는 "내 일생의 꿈은 아시아인 최초 메이저대회 우승이고 이를 위해 맹훈련하고 있다"는 의지를 다졌다. 최경주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 2004년 마스터스 때 3위였다.

이어 최경주는 한국인으로 거둔 우승의 의미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우승은 남북한 국민들에게 기쁨을 준 의미있는 승리였다"고 밝혔다.

5주전 '골프전설' 잭 니컬러스가 주최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도 우승한 최경주는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을 더 값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두 대회 모두 내게는 특별한 우승이었다. 어떤 대회가 더 좋다고 말하기는 정말 힘들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이 지난 대회보다 더 무게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이날 17번홀(파4)에서 그림처럼 홀컵에 빨려들어간 버디 벙커샷을 친 뒤 우즈처럼 주먹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모든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고 밝힌 뒤 "이번 주 내내 벙커샷 감각이 좋았고 파 세이브하려고 노력했는데 공이 원하는 위치로 갔다. 그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스스로 대견스러워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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