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산업’ 인재 양성
올해의 ‘사도상’ 수상…인재배출 ‘온 힘’
서울 출신, 이제는 어엿한 제주인 자긍느껴

   
 
  ▲ 한림공고 임종빈 교사는 제주에서 인생의 절정기를 보냈고, 한림공고 학생들과 인연을 맺은 것을 '행운'이라 말한다. <박민호 기자>  
 
   
 
  ▲ 임종빈 교사  
 
그에게선 힘과 정열이 느껴진다. 지금쯤이면 뒷짐을 질만도 하지만, 새로운 기술습득과 제자들을 향한 교육열의가 뜨겁다. ‘교사는 항상 부지런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서 어제와 오늘을 짐작할 수 있다. 한림공고와 함께 해온 그의 인생은 그랬다. 아니 앞으로도 해야할 일이 참으로 많다고 그는 전했다.

올해 ‘사도상’을 수상한 한림공고 임종빈 교사(58). 그는 한림공고 실업교육 체제개편과 기능발전을 위해 헌신한 한림공고의 구심축이다.

지난 1983년 3월 한림공고로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 24년여의 세월동안 제자들과 함께 기술·기능향상에 정열을 쏟아냈다. 그런 만큼 그의 프로필은 화려하다. 삼성 테크윈, ㈜하이닉스, ㈜정풍개발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제자들을 취직시키는 것은 물론 제주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학생들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했다. 대학과의 연계교육 운영에다 학교 자체 시설 및 설비 기준령을 마련, 교내 5개과의 균형발전에도 힘쓰는 등 그가 걸어온 길은 사도상 수상이 증명하고 있다.

임종빈 교사가 이처럼 열정적인 교육을 해온 것은 나름대로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는 1·3차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제주형 2차산업’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신념이 바로 그 것.

임 교사는 “풍력과 태양열 등 청정에너지 개발과 수중해양·조선산업 등 제주에서는 앞으로 고급 기술·기능인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기술인으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한다면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림공고에 대한 그의 사랑이 대단하다. 한림공고 출신은 아니지만, 자신도 엄연한 ‘한림공고인(人)’이라는 것. 한림공고에서 20년 이상 재직한 그에겐 한림공고 명예동문이란 소중한 명예가 주어져 있다.

그는 “많은 한림공고 동문들이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한국의 기술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한림공고엔 바로 이러한 저력이 있듯, 우리 학생들도 열심히 기술 습득과 교육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했다.
임종빈 교사는 사실 서울 출신이다. 그러나 그는 이제 엄연한 ‘제주인’이다. 제주에서 인생의 가장 절정기를 보냈음은 물론 한림공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 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제주는 나에게 일을 주고, 밥을 주었다. 제주에 와서 아내도 얻고 아들 두 명도 낳았다”며 “이 모든 것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제주다”라고 미소지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제주에 빚이 많다고 했다. 제주에 와서 행복했고, 좋은 제자들을 만나 그들과 너무나 소중한 인연도 맺었다는 것.

그는 “남은 교직생활은 물론 정년 후에도 제주를 위해 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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