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호랑이'와 '사커루'가 제대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

한국(D조)을 비롯해 호주(A조) 일본(B조) 이란(C조) 사우디아라비아(D조)는 2007 아시안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대회 시작 전부터 거론돼 왔다.

하지만 조별리그 2차전까지 치러진 결과 한국은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먼 참담한 성적표를 부여잡고 있다. 한국은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을 거치며 단 승점 1점만을 확보, 조 최하위로 처져 있다.

16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 본선에서 예선 2차전까지 치르며 승점 1점 이하를 거둔 팀은 한국을 포함해 호주(A조) 오만(A조, 이상 승점 1) UAE(B조) 말레이시아(C조, 이상 승점 0) 등 5개팀에 불과하다.

한국과 호주는 아시안컵의 '5룡(龍)'으로 분류됐다가 졸지에 '꼴찌 5위권'으로 동반 추락하는 아픔을 맛보고 있는 셈이다. 물론 호주는 한국보다 사정이 약간 낫다. 승점 1점만을 얻은 점은 한국과 똑같지만 오만에 골득실에서 앞서 간신히 조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두팀이 고난을 겪고 있는 과정도 비슷하다.

한국은 1차전서 '정전사태'등을 경험하며 사우디와 1-1로 비기더니 2차전에서는 졸전 끝에 바레인에 1-2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3차전에서 홈팀 인도네시아에 승리를 거두더라도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A조 1차전에서 오만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오만 쇼크'를 겪은 호주는 지난 13일 이라크에 1-3 완패의 치욕을 경험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빅리거들을 총동원한 호주로서는 믿어지지 않는 결과다.

호주는 오만을 2-0으로 완파한 개최국 태국과 부담스런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직 탈락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8강 진출이 불투명하다.

한편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4개조 모두에서 유례없는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각조 최종전이 아직 치러지지 않은 상황에서 16개 참가팀중 14개팀이 8강 진출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탈락이 확정된 팀은 UAE와 말레이시아 2개국 뿐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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