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 2관왕 박성현은 아쉬운 은메달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 임동현(21·한국체대)이 제44회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따냈다. 2004 아네테올림픽 2관왕 박성현(24·전북도청)은 아쉬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3위 임동현은 15일 독일 라이프치히 페스트비제 양궁장에서 끝난 대회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 1위 발지니마 치렘필로프(32·러시아)를 110-108(120점 만점)로 누르고 우승했다. 2005년 정재헌에 이은 한국의 개인전 2연패.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임동현은 3발씩 4엔드 12발을 쏘는 승부에서 1엔드에 8-7-9점에 그치며 10-9-10점을 쏜 치렘필로프에 24-29로 5점차로 뒤졌다. 하지만 2엔드에서 점수차를 3점(51-54)으로 줄인 임동현은 3엔드서 치렘필로프가 9점 세 발을 쏘는 동안 10점 세 발을 쏘며 승부를 81-81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였던 마지막 4엔드에서 치렘필로프가 3발 모두 9점에 그친 반면 임동현은 10-9-10을 기록, 2003년 뉴욕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미셸 프란질리(이탈리아)에 1점차(112-113)로 패하며 놓쳤던 금메달을 마침내 목에 걸었다.

임동현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뒤지고 있었지만 일단 동점만 만들자고 생각했고, 마지막까지 후회없이 하자는 생각이었다"면서 "지금까지 역전 우승을 한 적이 몇 차례 있지만 5점 차를 뒤집은 건 처음인 것 같다"며 남다른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3위 박성현이 세계 8위 나탈리아 발리바(38 ·이탈리아)에 106-108로 역전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01년 베이징 세계선수권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박성현은 이날 2엔드까지 53-52로 앞섰지만 3엔드에 발리바가 10-10-9점을 쏘는 동안 9-8-9점에 그치며 2점차(79-81) 역전을 허용, 결국 점수차를 줄이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박성현은 "대표팀 내에서 나에 대한 기대도 컸고, 한국 양궁이 최고가 아니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며 심적 부담감을 토로한 뒤 "최선을 다했고, 은메달도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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