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 재목 육성 열정

   
 
  ▲ 김명준 귀일중 교사는 제주 근대5종 선수들을 육성하면서 선수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고 있다. <조성익 기자>  
 
한국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근대5종 선수들이 제주에서 성장하고 있다. 선수와 지도자가 깊은 신뢰감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에 자리한 귀일중의 얘기다. 귀일중은 근대5종대회 중학부(중학부는 일반적으로 3종 경기) 역사를 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귀일중이 전국에서도 으뜸가는 팀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제주 체육인의 고집스런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귀일중 교사 김명준씨(48)가 바로 그 주인공. 김 교사는 귀일중팀의 버팀목임과 동시에 제주 근대5종 선수들의 ‘산파’이기도 하다.

김명준 교사는 과거 ‘물개’였다. 초·중·고교에서 수영선수로 활약했고, 제주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재학 때는 수영뿐만 아니라 근대5종 제주도팀으로 활약한 정통 체육인.

그는 대학졸업 후 1988년 귀일중에 체육교사로 부임, 처음에는 수영선수들을 지도했지만, 얼마 후 근대2종 지도를 본격화하며 지금의 귀일중팀을 양성했다.

1993년 광주에서 열렸던 제23회 소년체전을 잊지 못한다. 귀일중과 오현중, 대정중 선수들로 구성된 제주팀은 중학부 단체 1위를 기록한다.

귀일중은 또 2000년 제29회 소년체전에는 단일팀으로 제주 대표로 참가, 단체우승은 물론 개인 1·2위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한다.

귀일중은 이와 함께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전국 근대5종 대회 중등부에서 14연속 단체우승을 이어가는 값진 기록도 낳았다.

화려한 프로필을 써나가며 이처럼 근대5종 꿈나무들의 ‘전진기지’가 된 것은 학교 차원의 관심은 물론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가 혼연일체가 된 데 따른 것이다.

김명준 교사는 “새벽 6시면 차를 몰아 선수들 집을 돌며  차례로 태운 후 외도수영장에서 수영연습을 시작한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 선수들은 매일 있는 새벽훈련에 빠지는 법이 없다”며 귀일중 선수들의 팀워크를 자랑했다.

김 교사가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다름 아닌 선수와 지도자간의 신뢰다. 그는 귀일중 선수들이 자신에게 깊은 신뢰와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선수 육성이 쉽지만은 않았다. 김 교사는 “운동선수로 진로를 선택하는 것을 기피해온 게 일반적인 사회상이었다”며 “선수 수급과 장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 지도자들은 누구나 느끼는 애로점 일 것”이라고 회고했다.

어린 선수들을 다독거리며 좋은 선수로 육성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선 열정과 고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을 그는 미소로써 대신 말했다.

김 교사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거나 올바로 성장하는 것만큼 큰 기쁨은 없을 것”이라며 “(힘든 훈련 등으로)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도전하라는 말을 선수들에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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