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방영 일정 연기로 '양치기 소년'이 돼버린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최종 편성 여부를 놓고 이번주 MBC 드라마국 내부 시사회를 갖는다.

MBC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80% 정도 진척된 상황을 총 정리한 드라마 내부 시사회를 갖고 9월 편성이 가능한지 최종 판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사회를 통해 MBC는 만일 상황이 긍정적으로 결론지어지면 수목극 '개와 늑대의 시간'후속으로 편성을 최종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그렇지 않고 여전히 '부실공사'가 비춰지면 아예 내년으로 편성을 후퇴시킬 예정이다. 결국 '태왕사신기'의 방영 여부는 이번주 드라마국 시사회에서 판가름 난다는 결론이다.

현재 약 80%의 촬영 공정을 보이고 있는 '태왕사신기'는 김종학 감독의 방영연기 사과 기자회견이후 6월 말부터 촬영재개에 돌입했으나 복병인 장마를 만나 또다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 쏟아지는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결국 속시원하게 털어놓고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번 방송사 간부들과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들의 시사회에서 합격점을 받게 되면 '태왕사신기'는 SBS의 역시 대작 '로비스트'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 기존 월화 시간대는 이병훈 PD의 '이산 정조'가 확정돼 SBS의 사극 '왕과 나'(김재형 PD)와 격전을 치른다. 만일 '태왕사신기'가 시사회 테스트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일일극 '얼마나 좋길래'를 연출했던 박홍균 PD의 새 의학 드라마 '뉴하트'가 대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C의 '태왕사신기'에 대한 기대감은 생각보다 냉랭하다. 한 고위 경영진에 따르면 "'태왕사신기'에 대한 기대감은 '주몽' 후속을 이을 수 있던 올해 초 까지 유효했던 카드였다"면서 "이제와서 몇차례 방영연기를 맞으면서 라인업을 흩뜨려 놓고 또 이 작품이 어느정도 시청률과 흥행을 일으킬 수 있을지 갈수록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기대를 하기에는 무리한 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태왕사신기'가 가질수 있는 경쟁력에 대해 '주몽'만큼의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는 평가다. '태왕사신기'의 드라마적 운명이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과연 이번 시사회를 통해 한층 쇄신된 '태왕사신기'의 모습으로 기사회생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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