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판매로 제주산 돼지고기 판매량과 가격 급락 우려
시민사회단체, 경제파탄과 도민안전 위협 반발 거셀 듯

미국산 쇠고기가 26일부터 제주는 물론 전국에서 대량 유통되면서 제주경제와 도민사회에 파장이 우려된다.

최근 이마트는 26일부터 제주점(탑동)과 신제주점 등 제주와 전국 78개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제주점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격은 최고급 부위인 진갈비살이 100g당 3180원이며 냉동알목살 1250원, 냉동 목살불고기 990원, 냉장 살치살 2280원, 냉장 알목살 1380원 등이다.

이는 한우 등심 6150원에 비해 절반도 안되며,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 1680원보다 싸다.

이마트 제주점 관계자는 “최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선호도가 명확히 구분돼 국내산 돼지고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도내 사회·경제단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에 따른 제주경제 붕괴와 도민건강 악영향 등에 대해 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 12일부터 22일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한 결과, 한우 판매량은 변동이 없었지만 국내산 돼지고기는 10% 감소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제주도도 현재와 10년 후의 제주산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고, 해외 수출이 이뤄지지 못하면 도내 양돈농가들은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와 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급식 제주연대는 26일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규탄기자회견을 갖기로 하는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도민운동본부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 도내 유통으로 축산업계는 물론 관련산업까지 연쇄도산현상이 발생해 결국 제주경제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판매를 강행한 이마트는 사실상 제주경제와의 공생을 포기하고 도민건강도 무시했다”며 이마트 상품 불매운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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